[돈 되는 해외 주식]
사진=로얄캐리비안크루즈 제공
사진=로얄캐리비안크루즈 제공
로얄캐리비안크루즈그룹(이하 RCL)은 세계 2위 크루즈 회사로 해양 크루즈 운항 사업을 한다.

크루즈 산업은 크게 세 기업이 점유율을 가져간다. 매출액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을 나눌 경우 Carnival(41.5%), RCL(27.0%), Norwegian(9.4%) 순이다. RCL이 업계 1위가 아님에도 2024년 연간 주가상승률은 가장 높았다. 2024년 양사의 주가상승률이 각각 44.1%, 40.4%였지만 RCL 주가는 92.9% 올랐다.

RCL이 2024년 독보적 성장을 보인 이유는 아이콘 오브 더 시(Icon of the Seas)라는 초대형 크루즈 때문이다. 2024년 1월 처음 운항을 시작했으며 최대 7600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초거대 크루즈다. 7박 8일 일정으로 운항하며 현재도 티켓은 예약과 동시에 매진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일정의 90%가 예약됐다.

높은 수요를 확인한 RCL는 2030년까지 아이콘 클래스(Icon-class) 시리즈를 3척 이상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RCL이 대형 크루즈 관련 계획을 잘 수립해 나가는 반면, Carnival과 Norwegian은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Norwegian도 올해 2월 거대 크루즈 운항 도입 의지를 밝혔지만 2030~2036년 도입 계획이기에 RCL 대비 타임라인이 늦다.

2025 년 이후 수요 둔화 우려가 번지며 크루즈 산업 주가는 모두 하락했지만 3월 이후 재차 반등했다. 관세 우려가 소폭 희석되며 증시가 회복한 영향도 있으나 다른 요인 역시 존재한다. 우선 계절성이다.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는 3월은 외부 활동이 활발해지기 시작한다. 최근 들어 외식 및 여행 관련주가 회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크루즈 여행 역시 봄과 여름이 성수기이며 그 시작은 3월이다.

주가 반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다른 요인은 예약 시기의 도래이다. RCL은 올해 1월 28일 리버 크루즈 진출을 발표했다. 이는 10척의 리버 크루즈로 유럽 강을 유람하겠다는 것이며 첫 항해 시점은 2027년이다. RCL은 출항 약 15개월 전에 예약을 열어 초기 수요를 확보한다. 이에 2027년 초 리버 크루즈가 항해를 시작한다면 예약 초기 시점은 2025년 하반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대형 크루즈는 2026년 7월 첫 항해를 한다. 이에 항해 시작 시점에서 15개월 전인 2025년 4월에 예약이 열릴 수 있다. 크루즈 탑승 수요가 높다는 것을 이미 확인한 시점에서 예약은 새로운 매출을 의미하며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행사한다. 실례로 올해 1월 운항한 아이콘 클래스의 예약이 처음 열린 2022년 10월 RCL의 한 달 주가상승률은 42%였다.

실적 발표가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RCL의 FY1Q25 실적은 4월 말 정도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통계를 볼 때 RCL의 주가는 대형 크루즈 사업을 시작한 뒤로 실적 발표를 앞두고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예약 페이지 기반 수요가 실시간으로 확인되기에 실적 예상이 다른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이다. 2022년 2분기 이후 실적 발표 전 일주일 동안의 주가상승률 평균치는 5.9%이다. 반대로 실적 발표 후 일주일 동안의 주가상승률 평균치는 1.3%이다.

RCL의 실적 발표는 4월 말 정도로 예상된다. 이에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기 시작하는 시점은 이제부터일 수 있다.

김승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