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전쟁 개막” 中 104%, 韓 25% 수출 비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했던 ‘국가별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가 (현지시간) 9일 0시 1분부터 전격 발효된 가운데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출국들의 대미 무역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한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미국의 핵심 무역 상대국들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관세 폭탄'으로, 세계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미국 정부는 80여개국을 대상으로 최소 11%에서 최고 50%에 달하는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일괄적으로 25%의 관세가 적용돼 대미 수출 전반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미국이 ‘최악의 침해국(worst offenders)’으로 지목한 캄보디아(49%), 베트남(46%), 태국(36%), 대만(32%), 일본(24%), EU(20%) 등은 고율의 추가 관세 부담까지 안게 됐다.
“트럼프 관세 전쟁 개막” 中 104%, 韓 25% 수출 비상
중국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상호관세에 맞불 성격의 보복 관세까지 겹치며 총 104%에 달하는 중복 관세가 적용된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고집대로 한다면 끝까지 맞설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캐나다와 멕시코도 각각 25%의 관세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 적용 품목에 대해서는 기존대로 무관세가 유지된다.

캐나다는 즉각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 25%의 보복관세를 시행하며 반격에 나섰다. EU 또한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미국의 무역 역조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등 개별 품목에 대한 고율 관세도 병행하고 있다.

향후 의약품, 반도체, 목재, 구리 등으로 관세 부과 품목을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상호관세와 동시에 각국과의 양자 협상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한국, 일본 등 동맹국을 우선순위로 삼고 비관세 장벽, 방위비 분담 등 안보 관련 이슈까지 포괄적으로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각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하고 있어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