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맞춤형으로 진화” LG CNS·파두·메가존 등 ‘고객 중심’ 강화
B2B(기업 간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IT 산업이 ‘맞춤형’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IT업계에 따르면 기술 우위를 앞세운 일방향 공급 중심의 시장에서 기업 고객의 복잡하고 구체적인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구조가 산업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기술 환경이 고도화하면서 기업들은 자사의 데이터 구조와 업무 프로세스에 최적화한 맞춤형 기술을 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B2B 시장에서는 고객 요구에 맞는 설계와 운영 전략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들이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LG CNS는 산업 맞춤형 AI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조·금융·물류 등 다양한 업종의 디지털전환(DX)을 지원하며 고객의 실제 업무에 기반한 생성형 AI 도입 컨설팅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한 ‘M365 코파일럿 기반 컨설팅 프로그램’은 사내 시스템과 연계한 자동화 활용 사례를 제안하며 기업 고객이 사전에 적용 효과를 시뮬레이션하고 최적의 도입 방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MS 론치 센터’와 ‘이노베이션 저니 워크숍’ 등을 통해 기업마다 다른 DX 목표와 기술 수준에 맞춰 다양한 맞춤형 로드맵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서버 시장을 중심으로 한 하드웨어 및 인프라 분야에서 이 같은 변화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문 기업 파두는 최근 ‘플렉스 SSD™’ 사업을 본격화하며 고객 맞춤형 전략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Flexible(유연한)’과 ‘SSD(Solid State Drive)’의 합성어인 이 솔루션은 고객이 직접 필요로 하는 요소를 선택해 유연하게 SSD 제품을 제조·양산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파두는 이를 위해 해외 마케팅 전문가인 김태균 부사장을 CBO(최고사업개발책임자)로 영입하고 글로벌 영업조직을 재정비했다.

고객사가 원하는 사양을 빠르게 구현하고 리스크는 줄이며 공동개발을 통해 시장 진입 속도까지 단축하는 ‘고객 중심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유연한 솔루션은 최근 수요가 급증한 AI 서버용 고성능 SSD 시장에서 특히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기반의 B2B 맞춤 전략도 강화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최근 기업 맞춤형 생성형 AI 플랫폼 ‘GenAI360 v2’를 출시하며 다양한 산업군을 대상으로 데이터 기반 생성형 AI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내부 문서와 시스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응답 제공, 검색증강생성(RAG)을 통한 품질 제어, 실시간 설정 기능 등을 통해 기업 IT 인프라에 최적화한 생성형 AI 도입을 가능하게 한다.

운영 관리자는 시스템 관리 기능을 통해 사용자 그룹별 데이터 접근 권한과 보안 수준을 조정할 수 있어 기업의 데이터 거버넌스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처럼 B2B 영역에서 나타나는 ‘맞춤형 전략’은 단순한 고객 만족을 넘어서 향후 기업의 수익 모델 다각화와 장기 파트너십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흐름이 단기 유행을 넘어 IT 산업의 핵심 경쟁 전략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복잡한 요구를 충족하는 기술적 유연성과 고객 상황에 맞는 전략적 제안을 동시에 갖춘 기업이 살아남는 구조가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