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둔화 계속되나 침체는 과한 우려 [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https://img.hankyung.com/photo/202504/AD.40194999.1.jpg)
대부분의 시장 구성원은 경기침체를 물가는 상승하고 경제성장률은 하락하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를 보면 아직 그 징후를 발견하기 어렵다.
[표1]은 2014년 초부터 올해 3월까지의 소비자물가상승률과 향후 1년 물가상승률 기대치(중앙은행 뉴욕지부 설문조사)이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는 올해 1월 3.0%를 단기 고점으로 두 달 연속 하락하여 3월 현재 2.4%를 기록 중이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로 물가는 매우 안정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반면 향후 1년 물가상승률 기대치는 최근 두 달 연속 상승하여 3월 3.6%를 기록 중이다. 이는 실제 물가의 움직임과는 다른 모습인데 관세 인상으로 인한 물가 자극 우려가 큰 탓으로 보인다.
그러나 향후 3년 기대치는 3.0%에 그쳐 관세 인상으로 인한 물가상승 가능성을 일시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실제 소비자물가가 의미 있게 반등하기 전까지는 물가오름세 심리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해 보인다.
[표2]는 2014년 초 이래 전년 동월 대비 명목 임금상승률과 실질 임금상승률이며 영역은 주가하락기를 표시한다. 코로나 위기 이후 2021년부터 2023년 초까지는 명목 임금상승률이 매우 높았으나 높은 물가상승 때문에 실질임금은 역(-)성장을 한 시기도 있었다.
실질 임금상승률은 경제성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실질 소비지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경기와 주가의 선행지표로 많이 활용되는데 일반적으로 실질임금 저점으로부터 0~12개월 내에 주가 조정이 발생했다.
다만 최근에는 실질임금이 2023년 중반부터 안정적으로 상승하는 중이어서 올해의 주가조정은 적어도 실질임금 관점에서는 예외적이라고 할 수 있다.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과 돌발적인 폭의 관세율 인상 이슈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표3]은 소매판매 증가율과 가솔린 가격 추이이며 가솔린 가격은 가계의 고정비용으로 소비 증감에 큰 영향을 가진다. 최근 실질임금의 증가와 함께 낮아지는 가솔린 가격은 소비를 증가시키는 중요한 원인이었다. 따라서 2024년부터 소매판매는 안정적으로 상승해왔고 이는 기업실적 호조로 이어질 수 있었다.
관세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지만 안정적인 실질임금 증가세와 낮은 가솔린 가격(유가), 그리고 이미 고점 대비 –19%까지 하락했던 미국 주가를 고려하면 과도한 위험회피는 현재 적절한 전략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오대정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무, C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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