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 제품들이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타겟 매장에 진열되어 판매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펩시 제품들이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타겟 매장에 진열되어 판매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미국 탄산음료 시장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콜라 농축액의 대부분을 아일랜드에서 제조하는 펩시코가 10%의 관세를 적용받아 코카콜라보다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펩시콜라 제조사인 펩시코의 경우 50여 년 전부터 아일랜드에서 농축액을 생산해 왔다. 콜라는 특수시설에서 만든 농축액(원액)을 물과 탄산, 감미료 등과 혼합해 제조한다.

법인세율이 낮아 아일랜드를 택했던 것이 오히려 펩시코가 10% 관세를 더 내는 이유가 되었다.

반면 코카콜라는 원액의 대부분을 미국 애틀랜다와 미국령 푸에르트리코에서 생산한다. 미국 시장에 들어오는 코카콜라는 미국산 원액을 사용하여 트럼프 관세 영향을 덜 받게 된다. 같은 회사 제품인 스프라이트도 관세 문제에서 유리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관세폭탄이 펩시에게 더 치명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펩시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년 동안 하락해 왔고, 지난해 닥터 페퍼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HSBC의 카를로스 라보이 애널리스트는 "아일랜드는 관세가 부과되기 전까지 오랫동안 세금 혜택을 누려왔다"며 "아무도 이번 관세전쟁을 예상 못 했고 이 관세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불확실하지만 펩시가 지금 불리한 입장에 처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펩시코는 관세를 완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펩시나 마운틴듀 같은 탄산음료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발언을 하지 않았다. 현재 텍사스, 우루과이, 싱가포르에서도 농축액을 생산하고 있다.

코카콜라와 펩시코 모두 알루미늄 수입품에 부과되는 25% 관세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된다.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퀸시는 '캐나다에서 일부 알루미늄을 수입하고 있어 탄산음료의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지난 2월 밝혔다.

조수아 인턴기자 joshu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