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줄었수다” 대미·대중 수출 모두 부진
4월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 5.2% 감소하고 대미 수출은 14% 넘게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주요 10개 수출품 중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9개 품목에서 수출이 모두 줄었고 지역별로는 대미 수출 감소세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일에서 20일까지 수출액은 339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2%(18억 7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달 20일까지 수출을 주요 10개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10.7% 증가했지만 승용차(-6.5%), 석유제품(-22.0%) 등 나머지 9개 품목은 모두 감소했다.

주요 국가별로는 미국 수출액이 14.3% 줄어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관세청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무분별한 관세 부과 영향으로 수출이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우리나라에 적용하기로 한 상호관세율은 25%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면서 현재 일부 품목에 기본 관세 10%만 적용된 상태다.

하지만 사실상 0%에 가까운 기존의 자유무역협정(FTA) 특혜관세가 무력화하면서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국(-3.4%), 베트남(-0.2%) 등으로 수출도 줄었다. 유럽연합(EU·13.8%), 대만(22.0%) 등으로 수출은 늘었다.

1일부터 20일 사이 수입액은 340억 달러로 11.8%(45억 7000만 달러) 줄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장비(9.8%), 정밀기기(2.9%) 등에서 늘었고 원유(-29.5%), 반도체(-2.0%) 등은 줄었다.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은 27.9%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일본(3.2%), 베트남(6.3%) 등으로부터 수입이 증가했고 중국(-7.6%), 미국(-10.1%), EU(-17.3%) 등은 감소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