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홍준표, 한동훈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임형택 기자)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홍준표, 한동훈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임형택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경선에 나선 홍준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경선 토론회에서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1차 경선 토론회에서 홍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청년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이라며 "내가 정치 대선배다. 어떤 말씀 묻더라도 고깝게 듣지 마시고 앞으로 정치 계속해야 하니까 편하게 답변 달라. 키도 큰데 키높이 구두를 왜 신느냐"고 물었다.

이에 한 후보가 "청년이 아니신 것 같다"고 받아치자 홍 후보는 "그다음에 생머리냐. 보정속옷 입었느냐. 이 질문도 유치해서 안 하겠다"고 답했다.

한 후보는 "유치하시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한 후보 역시 홍 후보에 역공을 펼쳤다.

한 후보는 "저는 국민을 배반하지 않기 위해서 계엄을 저지했다. 역으로 묻겠다. 홍 후보께서 12월3일 밤 10시30분에 당 대표로서 제 입장이었으면 계엄을 막았겠나, 아니면 대통령 잘한다고 했겠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홍 후보는 "나는 대구시장으로 있었는데 뭘···과정을 전재로 물어볼 건 없죠"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날 홍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대가 계엄 당시 당대표였다면 대통령실과 소통하고 협력하여 처음부터 그런 계엄사태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토론에서는 무안할까 싶어 그냥 당시 대구시장이었다고만 했다. 다음 토론할 기회가 온다면 좀 더 사려깊게 질문하고 답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