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클라베(conclave)는 라틴어의 cum(함께), clavis(열쇠)의 합성어인 ‘쿰 클라비’(cum clavis)에서 유래했으며 ‘열쇠로 문을 잠근 방’을 의미한다. 선거인단인 추기경들이 외부와 차단된 비밀 투표장인 시스티나 성당을 걸어 잠그고 그 안에서 선거를 하기 때문에 콘클라베라는 용어가 쓰이게 됐다.
교황 서거 시 교황청은 15일 이내에 콘클라베를 소집하도록 되어 있다.
교황 선출은 전 세계 추기경단에 의해 이뤄진다. 현재 전 세계 추기경은 253명이며, 이 가운데 만 80세 미만인 140명이 콘클라베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 이들은 콘클라베 일정이 확정되면 바티칸 시국의 시스티나 성당에 모여 투표 절차에 돌입한다.
한국에서는 염수정 서울대교구장(세례명 안드레아)과 유흥식 대전교구장(세례명 라자로)이 현직 추기경으로 재임 중이며, 교황청 성직부 장관인 유흥식(74) 추기경이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 만 81세인 염수정 추기경은 참석하지 못한다.

투표 과정은 철저한 비밀 속에 진행된다. 참여 추기경들은 공정성과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바티칸 내 ‘산타 마르타의 집’에 머무르며, 인터넷 사용과 뉴스 시청 등 외부와의 접촉이 엄격히 차단된다.
투표 결과는 오직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로만 알려진다. 흰 연기는 새 교황 선출을, 검은 연기는 선출 실패를 의미한다.
교황 선출이 확정되고 당선인이 이를 수락하면,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는 새 교황을 얻었다)”라는 공식 선언과 함께 새 교황의 즉위명이 공개된다. 이어서 추기경들은 새 교황에 대한 ‘순명 선서’를 한다. 이는 교회와 새 교황에 대한 충성과 복종을 서약하는 의식이다.
이후 그는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 등장해 전 세계 신자들을 향해 첫 강복을 내리며 임기를 시작한다.
새 교황 선출은 이르면 콘클라베 시작 후 2~3일 내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100년간 진행된 7차례의 콘클라베 모두 4일을 넘기지 않았다. 요한 바오로 2세, 베네딕토 16세, 프란치스코 교황은 모두 이틀 만에 선출됐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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