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11배 넘는 규모, HUG 보증 없이 최저금리로 조달
빠르고 안정적인 사업 추진 기대감 커져

포스코이앤씨가 제안한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조감도. 포스코이앤씨 제공
포스코이앤씨가 제안한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조감도. 포스코이앤씨 제공
서울 용산 정비창전면 제1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포스코이앤씨가 조합에 ‘사업촉진비 1조5천억원+α’를 제시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제시한 사업촉진비는 경쟁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이 제시한 1320억원 대비 11배가 넘는 규모이다. 입찰공고상 조합원 수를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세대당 약 34억원 이상의 사업비 규모가 도출된다는 것이 포스코이앤씨의 설명이다. 단순 수치만으로도 역대급 조건이라는 것이 재개발 업계의 평이다.

이는 HUG 보증 없이 포스코이앤씨의 신용보강을 통해 조달하는 것으로 조합의 자금이 가장 필요한 시점에, 최저 금리로 적기에 자금을 투입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 같은 금융조건을 통해 조합의 빠르고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결정짓겠다는 것이 이번 제안의 핵심이다.

여기에 더해 포스코이앤씨는 CD+0.85%라는 금리 조건을 제시했다. 이는 경쟁사 대비 높은 자체 신용등급과 함께 제1금융권인 5개사 금융협약을 완료했기에 가능한 결과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를 통해 “시공사의 이익보다 조합의 이익을 우선하겠다”라는 강한 수주 의지를 전달하고 있다.

경쟁사인 HDC현산의 금리조건은 ‘경쟁입찰에 따른 최저금리’라고 명기된 상태로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HDC현산이 시공사로 참가해 사업을 진행 중인 ‘미아4구역 재정비촉진지구’에서는 작년 8월에 진행된 임시총회를 통해 ‘CD+7% 내’로 사업촉진비의 대출금리를 결의한 바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이번 포스코이앤씨의 제안은 신용등급에 기반한 ‘실현 가능한 금융조건’라는 점에서 경쟁사와 결이 다르다”며 “시공사의 수익을 앞세운 것이 아닌, 용산 정비창전면 제1구역에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깃발을 꽂기 위한 파격적인 금융지원 조건이라는 점에서 포스코이앤씨의 수주 의지가 돋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용산 정비창전면 제1구역 재개발은 용산구 한강로3가 일원 7만1900.8㎡에 지하 6층 ∼ 지상 38층 규모 공동주택 12개동 777가구와 오피스텔 894실, 상업 및 업무시설을 신축하는 복합단지 개발 사업이다. 조합의 예상 총 공사비는 약 9558억 원으로 시공자 선정총회는 오는 6월 개최될 예정이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