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성 하나은행장. 사진=하나은행
이호성 하나은행장. 사진=하나은행
“‘하나’만의 손님 중심 영업문화 DNA를 회복하고 리딩뱅크 ‘하나’를 위한 위대한 여정에 우리 모두 함께하자.”

취임식에서 이호성 신임 하나은행장이 임직원에게 밝힌 포부이다. 이 같은 포부를 담은 올해 하나은행 캐치프레이즈가 ‘다시 하나답게, 손님 속으로’이다. 여기에는 33년 ‘하나맨’인 그의 성공 공식이 담겨 있다.

이호성 은행장은 ‘현장형 인재’로 유명하다. 하나은행과 하나카드를 거치며 지점 및 영업본부에서 다년간 경력을 쌓아 고객 니즈를 파악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취임식 당일에도 과천금융센터 지점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거래 기업을 만나 경영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현장 행보를 보여줬다.

현장과 고객을 중심으로 한 그의 경영방침은 이미 실적으로 나타난 바 있다. 스몰 IB, 신탁, 증권대행, FDI 등 뉴비즈(New-Biz) 개척을 통해 수수료 수익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하나카드에서는 연회비 관리전략, 플랫폼 혁신 등의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 수익구조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

특히 하나카드 시절 히트작인 ‘트래블로그’는 철저하게 손님의 관점에서 고민한 결과다. 이전의 관례에서 벗어나 무료 환전, 환전프로세스 간편화를 이뤄낸 결과 업계에 ‘트래블 카드’ 열풍을 일으켰다. 트래블로그는 여행객들의 압도적인 선택을 받아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 700만 명, 환전액 3조원 돌파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그는 ‘손님 중심 혁신’의 결과인 트래블로그의 성공전략을 바탕으로 하나은행의 강점을 극대화하려 한다. 이 은행장은 “우선 시니어, 외국인, 소호 등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채울 수 있는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적극 발굴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시니어의 경우 자산관리 영역을 ‘하나더넥스트’ 중심으로 재편하고 리빙트러스트컨설팅부의 뉴시니어 손님 관련 컨설팅 기능을 강화하는 등 고령화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또 2025년도 본부 KPI(핵심 성과 지표)에는 손님 관련 평가지표를 다양화하고 배점을 확대해 손님 맞춤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