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주 KB국민은행장. 사진=KB국민은행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사진=KB국민은행
‘석과불식(碩果不食)’. “좋은 열매는 미래를 위해 남긴다”는 말이다. 당장의 이익을 얻기보다 미래를 위해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의 경영철학이다.

KB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로서는 최초로 올해 KB국민은행장에 오른 그는 KB국민은행 강남교보사거리지점장, 영업기획부장, 외환사업본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에서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까지 그룹의 핵심 조직을 거치며 다양한 직무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그 결과 이환주 은행장은 영업과 관리를 균형 있게 실현할 수 있는 역량과 폭넓은 시야를 보유한 리더십을 갖췄다. 이 은행장은 이미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로 재임하면서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생명보험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명확한 방향성과 비전 제시로 신속하게 조직을 정비 및 프로세스를 혁신한데 따른 것이다. 요양 사업 진출 등 신시장 개척으로 경영 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는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KB국민은행의 새 수장으로서 무엇보다 ‘신뢰’를 우선시하고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 이 은행장은 “단순히 ‘금융상품을 파는 은행’을 넘어 고객과 사회에 ‘신뢰를 파는 은행’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엄격한 윤리의식에 기반한 정도영업으로 “KB국민은행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고객이 느끼게 하면 중요한 선택을 하는 매 순간마다 가장 먼저 KB국민은행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이 은행장은 리테일과 기업금융, WM, CIB, 자본시장, 디지털 등 각 사업 영역에 대해서도 분야별로 지향하는 목적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을 본질적인 측면에서 재정의(Re-Define)하고 재설계(Re-Design)해야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또 고객의 눈높이에서 불편한 부분을 끊임없이 찾아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혁신을 실행해나갈 것을 임직원에게 주문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를 감안해 임베디드 금융을 확대하고 ‘9To6 뱅크’, ‘점심시간 집중상담제도’ 등 영업시간 특화점포를 강화하는 등 대면 채널을 혁신해 고객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