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25 파워금융인30]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 겸 이사회 의장 약력 : 1953년생. 경기고. 서울대 의학 박사. 1987년 서울대 의과대 교수. 1993년 대산문화재단 이사장(현). 1996년 교보생명 부회장. 1999년 교보생명 이사회 의장. 2000년 교보생명 대표 겸 이사회 의장(현)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 겸 이사회 의장 약력 : 1953년생. 경기고. 서울대 의학 박사. 1987년 서울대 의과대 교수. 1993년 대산문화재단 이사장(현). 1996년 교보생명 부회장. 1999년 교보생명 이사회 의장. 2000년 교보생명 대표 겸 이사회 의장(현)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 겸 이사회 의장은 의대 교수에서 경영자로 변신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신 의장은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두 번의 험난한 파고 속에서도 교보생명의 내실성장을 주도함으로써 장수 기업의 토대를 탄탄히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 의장 취임 당시(2000년) 교보생명은 IMF 외환위기로 큰 시련에 직면해 있었다. 거래하던 대기업이 연쇄 도산하면서 2조4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된 것. 그 여파로 2000년엔 무려 2540억원의 적자를 냈다.

업계의 오랜 관행인 ‘외형 경쟁’ 후유증으로 회사는 안으로 곪아 있었다. 신 의장은 위기를 정면돌파하기 위해 대대적인 경영혁신에 착수했다. 외형 경쟁을 중단시키고 대신 고객중심, 이익중심의 퀄리티(Quality) 경영이라는 처방을 내놨다. 질적 성장과 내실로 승부하겠다는 새로운 전략은 당시로서는 파격이었다.

잘못된 영업관행을 뜯어고치고 경영의 패러다임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전환시켰다. 마케팅 전략을 중장기 보장성보험 위주로 전환하고 영업채널도 정예화했다. 신 의장의 혁신은 교보생명의 체질을 완전히 바꿔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탈바꿈 시켰다.

혁신을 통해 달성한 경영성과는 두드러진다. 신 의장 취임 당시(2000년) 25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던 교보생명은 매년 6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내는 회사로 탈바꿈했다. 지난해에도 별도재무제표 기준 69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교보생명은 우수한 수익성과 자본 안정성을 바탕으로 국내외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업계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획득했다. 피치(Fitch)로부터 13년 연속 A+ 등급, 무디스(Moody’s)로부터는 10년 연속 A1 등급을 유지하며 국제적으로 재무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2023년에는 세계보험협회(IIS)로부터 ‘보험 명예의 전당 월계관상’을 수상해 고(故) 신용호 창립자에 이어 세계 보험업계 최초로 부자(父子)가 함께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지난해에는 스위스 제네바 국제노동기구(ILO) 본부에서 열린 ‘2024 제네바 기업가정신 포럼’에서 ‘글로벌 윤리경영과 이해관계자중심 경영대상’을 받았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