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25 파워금융인30]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 보험업계 '장수 CEO'  글로벌 종합금융사로 이끈다[2025 파워금융인30]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은 올해 3연임에 성공하며 금융업계 ‘장수 CEO’ 반열에 올랐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전년 대비 5% 늘어난 866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별도기준 7206억원의 당기순익을 낸 한화생명을 비롯해 법인보험대리점(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

GA를 통한 제판분리(제조·판매 분리) 전략은 여 부회장이 주도한 성과 중 하나다. 여 부회장은 2019년 한화생명 대표에 오른 이후 2021년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 판매채널을 물적분할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그 결과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5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2023년 1월에는 대형 GA 피플라이프를 인수하며 영업조직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한화생명의 GA 설계사 조직 규모는 3만 명을 넘어섰다. 덩치가 커진 만큼 신뢰 기반의 영업문화도 강조하고 있다. 여 부회장은 지난 3월 ‘고객신뢰 PLUS 선포식’을 열고 계열사 임원들을 모았다. 올해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는 등 GA 관련 잡음이 일자 윤리 경영과 준법정신 등을 다짐하기 위해 만든 자리다. 이 자리에서 그는 “보험업의 본질은 신뢰이기에 고객신뢰는 단순한 다짐이 아니라 반드시 실천해야 할 핵심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내부통제도 강화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올해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고 관료 출신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며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

올해 여 부회장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화생명을 글로벌 종합금융사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한화생명은 올해 인도네시아 은행업, 미국 증권업 진출에 도전한다.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 75%를 인수하는 작업은 최근 미국 연방정부의 외국인 투자 승인을 통과하면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해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은 첫 누적 흑자를 기록했고 한화생명은 1000억 동(약 54억원)의 현금 배당을 받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국내 보험사 최초로 은행업 진출에 나선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5월 리포그룹이 보유한 노부은행 지분 40% 인수를 추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