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초역세권 복합시설 ‘이스트폴’ 8층~20층 입주
강남·성수 직장인 겨냥해, 약 100만원~200만원 월세에도 인기

리마크빌 이스트폴 쇼룸 너머로 한강 조망이 보인다. 사진=민보름 기자
리마크빌 이스트폴 쇼룸 너머로 한강 조망이 보인다. 사진=민보름 기자
시스템 창호 너머로 한강이 내려다보였다. 불과 24.19㎡ 넓이의 원룸이었지만, 확트인 조망과 깔끔하게 시공한 부엌과 욕실은 물론 적절히 배치된 침대, 소파 등이 ‘도시의 화려한 싱글’을 기다리는 듯했다. 26일 입주를 앞둔 서울 광진구 자양동 소재 ‘리마크빌 이스트폴’의 20층 쇼룸 모습이었다.

1~2인 가구 증가와 전세사기 이슈로 기업형 임대사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KT에스테이트가 선보인 282호실 규모 오피스텔 ‘리마크빌 이스트폴’에 대한 관심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 현재는 전체 임대시장의 17% 가량을 차지하는 기업형 임대시장에 KT에스테이트는 물론 SK디앤디, 외국계 기업들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KT가 보유하던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초역세권 ‘알짜 땅’(옛 KT서울강북지역본부)에 입주하는 만큼 ‘리마크빌 이스트폴’ 임대료가 저렴한 편은 아니다. 보증금 2000만원에 층과 타입에 따라 96만원~235만원 월세가 책정됐다.

입지뿐 아니라 한강과 아차산 조망, 모던한 인테리어와 커뮤니티 시설 등 상품성과 신축이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인근 시세보다 지나치게 비싼 편도 아니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리마크빌 이스트폴’의 임차 계약률은 70%에 육박한다. NC몰·호텔과 같은 건물, 강남·성수 직장인 겨냥
박기주 KT에스테이트 상무가 리마크빌 이스트폴 개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민보름 기자
박기주 KT에스테이트 상무가 리마크빌 이스트폴 개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민보름 기자
옛 KT지사와 전화국, 동부지법 이전부지 등을 재개발해 탄생한 대형 복합시설 ‘이스트폴’은 KT가 95% 지분을 보유한 특수목적법인이 시행해 탄생했다.

단지는 1063가구 ‘롯데캐슬 이스트폴’ 아파트부터 쿠팡 본사가 입주하는 업무동(A동)과 ‘리마크빌 이스트폴’, 복합몰인 ‘NC이스트폴’, 아코르 계열 호텔 ‘풀만’으로 구성된 B동 및 강진구 신청사 등으로 구성됐다. 그중 ‘리마크빌 이스트폴’은 저층 NC이스트폴과 고층 풀만 호텔의 중간층인 8층~20층에 위치한다. NC이스트폴이 개점하면 각종 상업·편의시설 이용도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리마크빌 이스트폴’은 KT의 부동산 관리 자회사 KT에스테이트가 2016년 탄생시킨 기업형 임대주택 브랜드 ‘리마크빌’ 브랜드를 달고 있다. KT에스테이트는 이번 단지에 한층 심혈을 기울여 프리미엄 임대주택으로 기획했다. 그동안 단독건물에 조성됐던 리마크빌이 복합단지에 입주하는 것은 처음이다.

박기주 KT에스테이트 상무는 ‘리마크빌 이스트폴’에 대해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단지”라며 “KT에스테이트의 기술력과 경험, 그리고 1~2인 주거 시장에 대한 분석, 고객 니즈를 바탕으로 새로운 상품을 기획한 곳이라고 보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쾌적한 채광, 최신 평면으로 만족도 높여
아차산 조망이 보이는 리마크빌 이스트폴 20층 1.5룸 쇼룸 모습. 개방형 주방에 아일랜드 식탁이 설치돼 있다. 사진=민보름 기자
아차산 조망이 보이는 리마크빌 이스트폴 20층 1.5룸 쇼룸 모습. 개방형 주방에 아일랜드 식탁이 설치돼 있다. 사진=민보름 기자
각 세대는 전용면적 22.46㎡(6.8평형)~47.42㎡(14.3평형), 원룸에서 슬라이딩도어로 침실이 분리된 투룸(1.5룸) 구조 8개 타입으로 구성됐다. 세대 면적도 25㎡(8평형) 이상 타입 비중을 기존 리마크빌 대비 높였다. 각 세대에는 워시타워와 인덕션, 전자레인지와 모듈형 침대 프레임 등이 옵션으로 제공된다. 테이블과 의자, 소파, 침대 매트리스 등은 구독 서비스(달달구독)을 통해 빌릴 수도 있다.

주민공동시설(커뮤니티)는 8층 면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아파트가 아닌 오피스텔이라는 점, 300여 세대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피트니스, 워킹 라운지, 루프톱 테라스 등 구성은 알찼다. 단지 관리와 이 같은 서비스는 KT에스테이트가 100% 출자해 설립한 KT리빙이 맡는다. KT리빙과 협업하는 야놀자 자회사 트러스테이의 어플로 커뮤니티 예약 등도 가능하다.

실제 각 유니트에 도착하니 남향 세대는 한강, 북향은 아차산 조망이 가능하고 채광이 좋았다. 외벽에 시스템 창호가 나란히 넓게 설치된 덕분이었다.
리마크빌 이스트폴 1.5룸 침실 모습. 붙박이장 쪽 공간이 욕실과 바로 연결돼 있다. 사진=민보름 기자
리마크빌 이스트폴 1.5룸 침실 모습. 붙박이장 쪽 공간이 욕실과 바로 연결돼 있다. 사진=민보름 기자
1.5룸 구조인 36.92㎡(C2 타입)과 47.08㎡은 침실이 욕실과 통로로 바로 연결돼 있었다. 이는 일부 강남권 하이엔드 오피스텔에서 채택했던 구조로 통로에는 붙박이장이 위치해 수납과 동선에 유리한 평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세면대가 욕실 밖에 건식으로 나온 원룸 타입도 있었다. 각 세대는 기가지니와 연동돼 음성으로 조명부터 환기, 냉난방을 조절할 수 있었다.

현장 관계자는 “월세가 225만원에서 235만으로 가장 비싼 47.08㎡ 타입은 전 세대 계약이 마감됐다”면서 “물량이 많고 주력인 중간 타입에서 오히려 잔여 세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같은 타입 중에서도 고층 세대의 월세가 비싼 편이다.

서정욱 임대주택 사업팀장은 “리마크빌 이스트폴은 인근 지역인 강남 권역이나 송파 권역, 혹은 성수 it 밸리 쪽의 직장인들을 메인 타깃으로 설계했다”면서 “현재 계약자 중에서도 직장인 1인 가구 비중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KT에스테이트가 공급한 임대주택은 ‘리마크빌 동대문’, ‘리마크빌 영등포’, ‘리마크빌 부산’ 등 3개(총 7246호실)가 있으며 올해 리마크빌 이스트폴과 당산을 비롯해 앞으로 총 3000여 호실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트러스테이와 협업을 통해 다가구 주택을 활용한 공유주거 브랜드 ‘헤이’ 공급도 추진 중이다. 현재 군자동과 미아동에 시범사업 건물이 마련됐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