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의 베트남 정부 기업 결합 심사 절차가 지연되면서 인수 일정이 예상보다 늦어지게 됐다. 베트남 정부의 최종 승인이 떨어져 5월 중 지분 인수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아워홈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자의 손자이자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자녀(1남 3녀)가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한 기업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2월 아워홈 오너가 장남과 장녀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58.6%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양수금액은 8695억원이다.
한화호텔은 아워홈 지분 50.6% 인수를 위한 1차 주식매매계약 거래를 오는 29일 종료하기로 했다. 나머지 구본성 전 부회장이 소유한 지분 8.0%는 추후 매수하기로 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한화호텔이 신청한 아워홈에 대한 기업결합 심사를 지난주에 마쳤다.
공정위는 한화호텔과 아워홈의 사업 범위가 겹치는 부분이 별로 없어 두 기업이 결합해도 시장 점유율 등의 측면에서 경쟁 제한이 없다고 판단해 기업결합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한화호텔은 아워홈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해 지난 2월 특수목적법인(SPC) 우리집에프앤비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우리집에프앤비를 통해 주식매매 계약상 당사자 지위와 권리·의무를 이전 받을 예정이다. 자체 보유현금 및 일부 외부차입을 통해 출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남은 변수는 지분 매각에 반대해온 구지은 전 부회장의 반격이다. 한화호텔에 지분을 넘기기로 한 오너가 장남-장녀와 달리 막내인 구지은 전 부회장과 차녀인 구명진씨는 회사 지분 매각에 반대해왔다. 업계에서는 구 전 부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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