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거제 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이 KDB산업은행의 지분 매각 소식에 12% 급락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 대비 12.09% 내린 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종목은 7.73% 하락한 8만24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7만80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오전 장 개시 전 한화오션 주식 1300만주(지분율 4.2%)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단가는 주당 8만1650원으로 전일 종가(8만9300원) 대비 약 8.57% 할인된 수준이다. 총 매각 규모는 약 1조61억원에 달한다. 결제일은 오는 5월 2일이다.

이번 매각으로 산업은행의 한화오션 보유 지분은 기존 19.5%에서 15.3%로 줄었다. 산업은행은 이번 블록딜 이후에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보유 지분을 3~5%씩 장기적으로 전량 매각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2000년 출자전환을 통해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중공업 지분을 확보했고 2022년 한화그룹에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경영권을 넘긴 뒤에도 지분을 보유했다.

산은은 지난해 말 기준 한화오션 지분 19.5%를 보유,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1%)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산은이 지분 매각을 통한 공적자금 회수에 나선 것은 한화오션 주가가 최근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위한 핵심 파트너로 K조선이 부상하며 한국 조선사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한편 한화오션은 전날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25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8.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1863억원)를 대폭 상회한 수치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