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 트럼프 면담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사진=연합뉴스
4월 30일 트럼프 면담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사진=연합뉴스
한국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기 위해 재계 7위 한화그룹 3형제가 총출동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은 이날 오전 8시께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을 찾았다.

이들은 기업 총수들 중 앞 순서로 트럼프 주니어와 릴레이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관 부회장은 트럼프 주니어 면담 후 이날 오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찾는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이 만나기 위해 이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 3형제는 트럼프 주니어와 면담에서 미국 사업 비중이 큰 방산, 에너지, 반도체 등에 대한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1월 22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행사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1월 22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행사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
한화그룹은 트럼프 주니어 등 트럼프 가문이 속한 미국 공화당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월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3형제의 아버지인 김승연 회장이 국내 10대 그룹 총수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았고, 김동관 부회장은 올해 1월 열린 2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회장은 마크 루비오 국무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지명자,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등 트럼프 2기 각료 및 재계 인사들을 만나 네트워크를 다졌다.

이날 트럼프 주니어 릴레이 면담에는 30대 그룹의 총수 20여명이 참석한다.

한화그룹 3형제 외에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등이 면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구자은 LS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미국 사업 비중이 큰 반도체, 자동차, 에너지, 전자, 철강, 방산, 원자력 등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 총수들도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 총수와의 회동은 해외 출장 등으로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