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핵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뉴스를 선별해 전달합니다.
[한경ESG] ESG 뉴스 5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가 2045년까지 약 150조원(1070억 달러)에 달하는 자신의 재산 99%를 게이츠재단에 기부하고, 재단을 영구 폐쇄하겠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게이츠는 “부자로 죽는 것은 불명예”라며, 향후 20년간 소아 사망, 감염병, 빈곤 퇴치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게이츠재단은 현재 108조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설립 이후 1000억 달러 이상을 기부해왔다. 전체 기부금의 41%는 워런 버핏으로부터 나왔다. 재단은 2045년 12월 31일까지 자산을 모두 소진하고 활동을 종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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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혁 본격화…ESG 시대, 로펌 경쟁 가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기업 지배구조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핵심 아젠다로 부상하면서, 국내 주요 로펌들이 지배구조 전담 조직을 잇달아 신설하고 있다. 11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법무법인 율촌은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지배구조센터(CGC)를 출범했고, 법무법인 세종은 한국거래소·연기금 출신 인사를 다수 영입해 전략센터를 운영 중이다.
김앤장·광장·태평양·지평·화우 등도 상장폐지 대응과 지배구조 개선 자문을 연계한 조직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정권 교체 이후 집중투표제 도입, 감사위원 분리 선출 등 상법 개정 가능성이 커지면서, 로펌 간 ‘거버넌스 자문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국내 발전원 1위, 석탄 대신 원자력…신재생 비중 첫 두 자릿수
2024년 한국의 전력 생산에서 원자력이 31.7%를 기록하며 석탄을 제치고 최대 발전원에 올랐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총 발전량은 595.6TWh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고, 석탄은 28.1%로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신재생에너지는 63.2TWh를 기록해 전체 발전량의 10.6%를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 비중을 달성했다. 태양광 설비 확충과 에너지 효율 개선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방산 투자 재조명…ESG 금기 깨는 글로벌 자금
글로벌 ESG 기관투자가들이 방위산업에 대한 투자 제한을 재검토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방산을 ‘사회 안정 기여 산업’으로 재해석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윤리 기준에 따라 록히드마틴, 에어버스 등에 대한 투자를 제한해 왔으나,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관련 규정 폐지가 논의되고 있다.
유럽 방산 ETF는 올해 들어 52% 상승해 수익률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영국 금융당국은 지난 3월, 지속가능성 관련 규정이 방산기업 투자를 금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美 “원전 발전 4배 확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현재의 4배인 400GW로 확대하는 행정명령 초안을 마련 중이라고 10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초안에는 신규 원자로 승인 기간을 18개월 이내로 단축하고, 일부 AI 데이터센터에 국방용 원전을 설치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중국이 전 세계 신규 원자로 설계의 87%를 점유하고 있다는 위기감과,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독립성으로 인해, 대통령 명령의 실효성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이승균 한경ESG 기자 cs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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