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17 시리즈에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을 적용하며 이에 따른 가격 조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아이폰 기본 모델(128GB)은 799달러 고급형 프로맥스(256GB)는 1199달러에서 시작한다.
이번 가격 인상은 특히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 디자인 개편, 신형 모델 추가 등 제품 라인업 전반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기존 아이폰16 플러스(미국가 899달러)를 대체할 더 얇은 모델도 포함될 예정이며 제품들은 이르면 오는 9월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가격 인상 배경에는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관세 부담도 자리하고 있다. 아이폰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상호 관세 면제 품목’으로 지정됐지만 현재는 이른바 ‘펜타닐 관세’로 불리는 20% 추가 부담이 적용 중이다.
애플 CEO 팀 쿡은 이달 초 실적 발표에서 “이번 분기에만 관세로 약 9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며 “향후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따라 부품 공급업체들은 비용 전가가 어려운 상황에 놓였으며 결국 제품 가격 인상 외에는 애플의 마진을 방어할 방법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애플은 아이폰 생산기지를 중국 외 인도 등지로 다변화하고 있지만 핵심 부품 공급망은 여전히 중국 의존도가 높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의 아빌라시 쿠마르 분석가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해 아이폰 출하량의 약 13~14%를 담당했으며 올해는 두 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는 “2026~2027년이 돼야 인도 생산이 미국·인도 수요를 본격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아이폰17 가격 조정 여부는 9월 공개 직전까지 지속 논의될 전망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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