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무너진다” 건설·서비스업·수출 줄줄이 뒷걸음
정국 불안과 소비심리 위축이 맞물린 가운데 올해 1분기 내수 침체 흐름이 지역경제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전국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보합세(0.0%)를 기록했다. 2023년부터 이어졌던 감소세가 멈추긴 했지만 소비 회복세로 전환되지 못한 점은 여전히 우려 요인이다.

17개 시도 가운데 제주(-7.0%), 대전(-2.9%), 서울·대구(-2.1%) 등 5곳은 여전히 소매판매가 뒷걸음질쳤다. 특히 제주는 면세점 판매가 35.5% 급감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대전은 자동차·연료 소매점이 대구는 슈퍼마켓과 전문소매점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반적으로 위축세를 보였다. 세종·서울·인천을 제외한 14개 시도에서 감소했고 대구와 경남, 경북의 서비스업 생산은 2.8~2.9% 줄어 상대적으로 큰 폭의 하락을 나타냈다.
“지역경제 무너진다” 건설·서비스업·수출 줄줄이 뒷걸음
지역 건설경기는 극심한 양극화를 보였다. 세종(361.7%), 서울(86%) 등 일부 수도권 지역의 건설수주가 늘어난 반면 광주(-88.9%), 경남(-69.3%), 전남(-63.9%) 등 지방은 건설수주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수출은 전국적으로 2.1% 감소했고 전남(-19.3%), 대구(-16.6%), 세종(-11.0%) 등 10개 시도에서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주요 감소 품목은 석유제품, 일반기계류, 경유 등이다.

광공업 생산은 비교적 선전했다. 전국적으로 2.4% 증가했으며 경기(8.8%)·광주(6.0%)·대전(5.7%) 등 6개 시도가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반도체와 전자제품, 의약품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생산이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물가는 전국적으로 올랐다. 특히 세종(2.6%), 강원(2.3%)은 외식과 서비스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지역경제 무너진다” 건설·서비스업·수출 줄줄이 뒷걸음
한편 고용률은 11개 시도에서 상승했지만 실업률은 서울·세종·전북 등에서 오히려 증가했다. 인구 순이동에서는 인천·서울·경기 등 수도권은 순유입, 광주·경남·경북 등은 순유출세를 보였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