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인 되려다 빚쟁이 될라” 로스쿨생 학자금 장기 연체 8년 새 3배↑
법조인을 꿈꾸며 로스쿨에 진학한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학자금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장기 연체자 수는 지난 8년간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장학재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학자금 대출금을 장기 연체한 법학전문대학원생(로스쿨생)은 93명에 달했다. 이는 2017년 34명에서 8년 만에 약 2.9배로 늘어난 수치다.

일반 상환 학자금 대출의 경우 6개월 이상 상환하지 않으면 장기 연체자로 분류되며 이들에겐 민사소송, 가압류, 강제집행 등 법적 조치가 가해질 수 있다.

실제로 장기 연체자에 대한 법적 조치도 함께 늘고 있는 추세다. 2017년부터 올해 3월까지 장기 연체 로스쿨생을 상대로 한 법적 절차는 총 20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장기 연체 로스쿨생 수는 ▲2017년 34명 ▲2020년 58명 ▲2022년 77명 ▲2023년 82명에 이어 2024년 3월 기준 97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 의원은 “법조계 진입의 장벽이 높은 상황에서 로스쿨생들이 졸업 후에도 과도한 채무에 시달리는 구조는 반드시 재검토돼야 한다”며 “학자금 대출 제도의 사각지대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