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토남’(왼쪽)과 ‘에겐남’을 설명하는 일러스트.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테토남’(왼쪽)과 ‘에겐남’을 설명하는 일러스트.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요즘 Z세대(1997년∼2006년생) 사이에선 MBTI 같은 성격유형검사 대신 여성·남성 호르몬에 빗대 성향을 표현하는 ‘에겐·테토’ 테스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에겐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테토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의미한다. 테스트 유형별로 문제는 다르지만 대체로 체격이 좋고 스포츠를 즐기는 남성은 ‘테토남(테스토스테론 남자)’, 긴 머리에 얌전한 행동을 보이는 여성은 ‘에겐녀(에스트로겐 여자)’가 되는 식이다.

반대로 예술을 즐기거나 섬세한 남성은 ‘에겐남’, 목소리가 크고 외향적인 여성은 ‘테토녀’로 판정된다.

이런 분류는 자신의 성향을 간단히 설명할 수 있어 10∼20대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한다. 예컨대 “나는 ‘에겐녀’라 여성스러운 옷이 잘 어울려. 그런데 성격은 ‘테토녀’여서 호탕한 면도 있어” 식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또 Z세대는 에겐·테토 테스트가 자신의 성향에 맞는 연애 상대방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는 감성적이고 섬세한 ‘에겐남’은 추진력 있고 주도적인 ‘테토녀’와 잘 맞는다든가, 리더십이 강한 ‘테토남’과 감성적이고 배려심 많은 ‘에겐녀’의 조합이 안정적이라는 등의 콘텐츠가 넘쳐나고 있다.

다만 지나치게 이분법적이고, ‘여성성’과 ‘남성성’이라는 고정관념을 강화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사람 안에 여성성과 남성성이 모두 존재하는데 이런 식의 분류는 자칫 사고를 편협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