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겐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테토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의미한다. 테스트 유형별로 문제는 다르지만 대체로 체격이 좋고 스포츠를 즐기는 남성은 ‘테토남(테스토스테론 남자)’, 긴 머리에 얌전한 행동을 보이는 여성은 ‘에겐녀(에스트로겐 여자)’가 되는 식이다.
반대로 예술을 즐기거나 섬세한 남성은 ‘에겐남’, 목소리가 크고 외향적인 여성은 ‘테토녀’로 판정된다.
이런 분류는 자신의 성향을 간단히 설명할 수 있어 10∼20대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한다. 예컨대 “나는 ‘에겐녀’라 여성스러운 옷이 잘 어울려. 그런데 성격은 ‘테토녀’여서 호탕한 면도 있어” 식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또 Z세대는 에겐·테토 테스트가 자신의 성향에 맞는 연애 상대방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는 감성적이고 섬세한 ‘에겐남’은 추진력 있고 주도적인 ‘테토녀’와 잘 맞는다든가, 리더십이 강한 ‘테토남’과 감성적이고 배려심 많은 ‘에겐녀’의 조합이 안정적이라는 등의 콘텐츠가 넘쳐나고 있다.
다만 지나치게 이분법적이고, ‘여성성’과 ‘남성성’이라는 고정관념을 강화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사람 안에 여성성과 남성성이 모두 존재하는데 이런 식의 분류는 자칫 사고를 편협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