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끝까지 완주”…김문수 ‘40대 총리’로 메시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단일화는 없다’고 선언한 가운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40대 총리’ 발언을 하며 이 후보와의 협력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통령 선거에 저 이준석과 개혁신당은 끝까지 이준석, 그리고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국민 여러분이 받아보실 투표용지에는 기호 4번 개혁신당 이준석의 이름이 선명히 보일 것”이라며 “오른쪽 빈칸에 기표용구로 꾹 눌러 찍어달라. 여러분의 오늘과 내일에 투자하는 가장 효능감 있는 한 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정치개혁안을 발표하며 “정치·행정 영역에서의 과감한 세대교체로 시대 전환을 이끌겠다”며 “총리직을 포함해 국무위원 3분의 1 이상을 40대 이하로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40대 총리 탄생도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이준석 후보에게 총리직 제안을 염두에 둔 단일화 제스처”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김 후보는 관련 질문에 “특정인을 염두에 둔 발언은 아니”라면서도 “40대도 충분히 국정을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현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기 위해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 46%, 김문수 32%, 이준석 10%로 김 후보 단독으론 10%p 이상 차이가 나지만 김문수-이준석 지지율을 합산하면 격차는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단일화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국민의 힘 관계자는 “이준석 후보가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막판 ‘사표 방지 심리’와 선거 비용 부담 등 현실적 요소를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