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표 및 이익전망 점검 [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미국 주식시장이 저점(4982)에서 20% 반등하여 전고점 부근까지 도달했다. 관세 이슈의 일부 타결 또는 유예 조치로 시장의 불안감이 다소 완화된 것이 주요한 원인이겠으나 지난 1분기 기업실적 호조도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S&P500 기업 중 현재 461개(92%)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는데 발표 기업 중 79%가 애널리스트 이익전망치를 초과하면서 S&P500 기준으로 8% 이익서프라이즈가 나오고 있어 기업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단 관세 인상이 7월 8일까지 유예됨에 따라 당분간은 관세보다는 경제지표와 기업이익과 같은 펀더멘털 이슈가 시장을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중심으로 다른 나라들과의 펀더멘털을 분야별로 비교하며 점검해 보자.

[표1]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가장 잘 나타내는 실질 경제성장률이다. 최근 추이를 보면 중국과 유럽(유로존)이 상승세이며 미국과 한국은 하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절대적인 수치는 나쁘지 않으나 2023년 4분기를 고점으로 경제성장률이 하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시장은 2024년 크게 상승했는데 경제 전체적으로는 부진함이 이어졌지만 AI와 반도체 관련 몇 개 기업의 실적호조 및 가격급등에 기인한 바가 컸다.
[표2]는 가까운 장래의 경기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경기선행지수 추이이다. 최근의 상황을 보면 중국, 한국, 유럽(독일)의 선행지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3월과 4월 두 달 연속해서 선행지수가 하락하고 있어 당분간 경기둔화가 계속될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표3]은 향후 1년 동안 예상되는 기업이익 전망의 변화율(3개월 이동평균)의 움직임이다. 작년 연말 이후 유럽(유로존)과 한국의 이익전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미국은 2024년 7월을 고점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미국의 올해 4월 이익전망 변화율(0.1%)은 비교 국가 대비 가장 낮아 하락 추세가 계속되면 이익 절대수치가 감소할 가능성까지 보인다.

이상 지표들의 최근 추이를 종합해 보면 유럽(유로존)이 3개 지표에서 모두 상승세를 보여 가장 유망했으며 중국과 한국이 유사하다. 미국은 모든 지표에서 하락세를 나타내 가장 부진했다.

미국은 높은 주식시장 밸류에이션과 최근의 달러 약세까지 감안하면 타국과의 상대적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미국 경제 및 주식시장의 일방적 독주가 시작된 지 10년이 넘었음을 감안하면 미국 이외에 유럽, 이머징마켓, 그리고 국내 주식시장에도 관심을 기울일 시기이다.

오대정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무, C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