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 청구 간소화” 병원 4곳 중 3곳은 외면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제도가 시행된 지 7개월이 지났지만 병원급 의료기관의 참여율이 여전히 25%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보험개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전국 요양기관 7802곳 가운데 4602곳(59%)이 실손 청구 간소화 시스템에 참여하고 있다.

이 중 보건소 3564곳을 제외하면서 병원급 의료기관의 참여율은 24.5%(1038곳)에 그쳤다.

상급종합병원은 전원이 참여했고 종합병원도 73.6%의 참여율을 보였지만 일반 병원(39.3%)과 치과(11.8%), 한방병원(10%), 요양병원(6.2%) 등은 낮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제도 확산의 걸림돌로는 보험사, 의료기관, 전자의무기록(EMR) 업체 간 협의 지연이 꼽힌다.

의료계는 행정부담 증가에 대한 비용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보험업계는 1100억 원의 시스템 구축비용을 감안할 때 추가 부담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는 10월부터 의원급 의료기관과 약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