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63빌딩. 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 63빌딩. 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이 5월 27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최대 10억 달러(약 1조3650억원)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한화생명은 미국·유럽·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지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는 방침이다. 다음달 중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화와 자본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라며 "조달 자금은 전액 지급여력(K-ICS) 비율 제고를 통한 자본건전성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킥스 비율은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의 비율로, 모든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한화생명의 지난 1분기 기준 킥스 비율은 155%로 지난해 12월 말 164%에 비해 9%포인트(p) 떨어졌다. 한화생명은 킥스 비율 관리를 위해 지난 3월에도 6000억 원 규모의 국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금융당국의 해지율 가이드라인 강화와 시장금리 하락 등 영향으로 킥스 비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보험사들은 자본성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비율 보완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5월 23일 한화생명의 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한화생명은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와 영업력을 바탕으로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해 높은 보험계약마진(CSM)을 창출하고 있으며, 자본 규제 강화와 금리 하락에도 양호한 자산·부채종합관리(ALM)를 통해 안정적 자본건전성을 유지했다"고 등급 상향 배경을 밝혔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