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5월 27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5월 27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과 관련해 "한국과 일본이 공동 구매하면 규모도 커지고 가격 협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최 회장은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양국 간 주요 협력 대상 분야로 에너지, 반도체 소재 등을 꼽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에너지 협력 분야 중 수소 기술 공동개발, 에너지 저장시설 공동이용 등을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염두에 둔 듯 "세계무역기구(WTO) 체제가 붕괴되고 경쟁의 규칙이 바뀌었다"며 "한일 양국이 경제공동체를 구축하면 여러 비용을 낮춰 국제적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세계 1위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대해 "제조 난도가 높아 장비나 소재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일본 기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일 반도체 기업 간 생태계도 통합하고 싶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간접 출자한 일본 메모리 반도체 낸드플래시 생산업체 키옥시아홀딩스(옛 도시바메모리)와 관련해서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가 아니라 전략적 형태로 접근하고 싶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최 회장은 도쿄에서 열린 닛케이 포럼 참석 차 일본을 찾았다.

지난 27일에는 일본 총리관저를 찾아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면담했다. 최 회장은 이시바 총리에게 "한국과 일본의 경제계가 협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