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교과서가 돌아오다[서평]](https://img.hankyung.com/photo/202506/AD.40790296.1.jpg)
벤 호건, 허버트 워런 윈드 지음|앤서니 라비엘리 그림|김일민 옮김|한국경제신문|2만2000원벤 호건은 골프 역사상 가장 정교한 스윙을 구현한 인물로 꼽힌다. 그의 철저한 연습과 분석, 그리고 원리 중심의 사고방식은 골프라는 스포츠를 단순한 감각의 영역에서 기술과 철학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벤 호건 골프의 기본’은 그가 직접 집필한 유일한 레슨서이자 전 세계 누적 판매 100만 부 이상을 기록한 ‘불멸의 스윙 교과서’로 평가받는다. 국내에서도 출간 이후 5만 부 이상 판매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고, 수많은 독자에게 ‘골프의 기본은 결국 이 책에서 시작된다’라는 확고한 인식을 심어주었다.
이번 개정증보판은 단순한 재출간이 아니라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결정판’에 가깝다. 그간 축약되거나 부정확했던 일부 번역을 바로잡고 원문이 담고 있던 철학과 기술을 가장 충실하게 되살렸다. 손의 각도, 스탠스의 균형, 하체를 리드하는 타이밍처럼 골퍼들이 실전에서 혼란을 겪기 쉬운 핵심 포인트들이 이번 완역을 통해 훨씬 더 직관적이고 명확하게 다가온다. 저자는 단 한 줄의 이론도 경험 없이 쓰지 않았고, 단 하나의 동작도 반복 없이 정리하지 않았다. 이런 치밀한 과정이야말로 이 책을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라 실전 훈련서이자 철저히 경험에 기반한 기술서로 거듭나게 했다.
이번 개정증보판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초판과 달리 ‘벤 호건 헌정 에세이’가 새롭게 수록되었다는 점이다. 골프 전문 저널리스트와 선수들이 벤 호건을 기억하며 쓴 다섯 편의 에세이는 골프계 인사들의 기억과 고백을 통해 단순히 기술자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스승으로서의 벤 호건을 되새기는 기회를 선사한다.
특히 PGA 투어 6회 메이저 대회 우승자 리 트레비노, 마스터스 대회 2회 우승자이자 명예의 전당 헌액자 벤 크렌쇼 등의 글은 벤 호건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더해주며 이를 통해 한 시대를 이끈 골프인의 집념과 철학을 생생하게 되살린다. 단순히 스윙 기술을 익히는 것을 넘어서 ‘골프를 왜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통찰을 제시하는 이 에세이들은 본문과 함께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이 책은 입문자에게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첫 교과서이자 숙련자에게는 기본을 다시 세우는 리셋 버튼이다. 반복과 연습의 중요성은 물론이고 정밀한 움직임이 결과를 어떻게 좌우하는지를 체감하게 하는 이 책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이유를 명확히 보여준다. 실제로 초판 독자 리뷰에는 “30년 골프 인생을 되돌아보게 했다”, “책을 덮고 나니 스윙이 새롭게 보인다”와 같은 반응이 줄을 이으며 직접적인 변화를 경험한 골퍼들의 체험담이 이어지고 있다. 기교와 요령이 강조되는 현대 골프 환경 속에서 이 책은 오히려 단단한 기초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준다.
PGA·LPGA·KLPGA 챔피언들 또한 이 책의 가치를 입을 모아 강조한다. 전 PGA 챔피언이자 아시아 선수 최초 메이저 대회 우승자 양용은은 “골프의 본질은 결국 ‘기본’에 있다. ‘기본의 힘’을 이 책만큼 명쾌하게 보여주는 책은 없다”며 추천했고 전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유소연은 “수천만 개의 연습 공을 치고 실전에서도 성과를 이룬 벤 호건의 가르침은 가장 정확한 기본기를 담고 있다”고 평했다. KLPGA 메이저 챔피언 박현경은 “골프의 기본을 다시 일깨워주는 교과서”라고 평가했으며 LPGA Class A 티칭 프로 에이미 조는 “벤 호건의 이름이 왜 골프 역사에 길이 남는지를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빅피쉬골프아카데미 이시우 원장은 “기본기를 제대로 배우고자 하는 골퍼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현역 선수와 지도자 모두가 추천하는 책이라는 점은 이 책이 단지 과거의 명저가 아니라 지금도 ‘현재형 레슨서’임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 할 수 있다.
‘벤 호건 골프의 기본’은 그 명성에 걸맞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개정증보판으로 되돌아왔다. ‘기본에 충실한 스윙이야말로 당신의 골프 실력을 바꾼다’라는 믿음 아래 이 책은 골프를 배우는 이들에게 다시 한번 가장 강력한 해답이 되어줄 것이다. 수천 번의 어설픈 연습 대신 제대로 된 스윙 하나를 만들고 싶은 골퍼라면 지금 당장 이 책을 펼쳐라.
최승헌 한경BP 출판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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