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한 공사 현장 모습. 2025.5.15 사진=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한 공사 현장 모습. 2025.5.15 사진=연합뉴스
지난 대통령 선거 후보 토론에서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 갑론을박이 벌어진 가운데 올해 1분기 건설현장에서 대형 사고가 잇따르며 건설업이 광업에 이어 두번째로 사고사망자 비율이 높은 업종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건설업 사고사망자 현황’에 따르면 1분기 건설업의 사고사망만인율(근로자 1만명당 사망자 비율)은 0.43퍼밀리아드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광업이 1.13으로 가장 높았으며 건설업에 이어 운수·창고·통신업(0.25), 임업(0.20),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0.12) 등의 순이었다.

제조업(0.10)은 산업 전체 평균(0.10) 수준이었으며 금융 및 보험업 등은 사고사망만인율이 0.00로 가장 안전한 업종으로 조사됐다.

연도별 건설업 사고사망만인율은 2021년 1분기 0.56을 기록한 뒤 2022년 1분기 0.53, 2023년 1분기 0.40 등으로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지난해 1분기 0.43으로 반등한 뒤 올해도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부산 기장군 건설현장 화재 사고(사망자 6명)와 경기 안성시 서울-세종 고속도로 교량 붕괴사고(사망 4명) 등 대형 사고가 발생한 것이 올 1분기 건설업 사고사망만인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사망률과는 별도로 올해 1분기 건설업종의 질병사망자도 전년도 대비 1.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은 특성상 다른 산업에 비해 질병 사망자 비중이 적은 산업이지만 올해 1분기의 경우에는 질병사망자 수가 55명을 기록하면서 전년도 39명보다 늘어난 것은 물론 역대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건산연은 “고용노동부가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의 업무상 질병 인정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인정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질병사망자를 연도별로 비교해 평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다른 업종 대비 건설업의 질병사망자 비중이 계속 높아지는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