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불법 이민자 이민 단속 시위 시위대 로스앤젤레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불법 이민자 이민 단속 시위 시위대 로스앤젤레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골드카드’ 영주권 제도에 전 세계 부유층이 몰리고 있다.

500만 달러(약 68억 원)를 지불하면 미국 영주권을 주겠다는 파격 정책에 6만8703명이 이미 대기 등록을 마친 상태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상무부가 개설한 골드카드 신청 사이트에 몰린 외국인 대기 등록자 수를 보도하면서 전례 없는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카드는 이름처럼 실제 금으로 제작되며 도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과 서명 및 성조기, 자유의 여신상 등이 포함돼 있다.

상무부 하워드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외형과 촉감을 모두 중시한다”며 카드의 프리미엄 외관을 강조했다.

이 정책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이자 억만장자인 존 폴슨이 아이디어를 냈다고 전해졌다. 이들은 외국 부호들의 자금을 유치해 미국의 천문학적 국가 부채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기존 투자이민제도(EB-5)는 180만 달러(약 24억5000만 원)의 투자로 영주권을 받을 수 있었다. 작년 기준 EB-5 발급자는 약 1만4000명 수준이다.

골드카드는 투자금이 약 3배인 500만 달러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7만 명에 육박하는 신청자가 몰리면서 미국 정부는 20만 장 발급 시 최대 1조 달러(약 1362조 원)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는 신청 접수만 진행 중이며 ▲신청 자격 ▲국적 제한 ▲세제 혜택 등 세부 조건은 미확정 상태다. 상무부는 조만간 관련 내용을 확정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