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핵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뉴스를 선별해 전달합니다.

[한경ESG] ESG 뉴스 5
탱크 실루엣과 위쪽으로 증가하는 화살표 추세를 보여주는 군사력 증강 시각화가 있는 유럽 연합 국기. 사진=게티이미지
탱크 실루엣과 위쪽으로 증가하는 화살표 추세를 보여주는 군사력 증강 시각화가 있는 유럽 연합 국기. 사진=게티이미지
EU “안보도 ESG다”

안보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재정의 핵심 축으로 삼으려는 유럽연합(EU)의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뤼크 프리덴 룩셈부르크 총리는 최근 EU가 공동으로 국채를 발행해 방위비와 기후위기 대응 재원을 조달하자는 제안에 공개 지지를 표명했다. 프리덴 총리는 “기후와 안보는 어느 한 국가만 감당할 수 없는 공동 과제”라며 코로나19 회복을 위한 공동차입 사례를 들어 EU 차원의 공동재정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공동 국채는 EU 재정 역량을 강화하는 바람직한 방식”이라고 평가하며 기후·안보 지출에 대한 공동재정 확대에 힘을 보탰다. 이러한 움직임은 ESG 투자 지형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방위산업을 ‘사회 안정 기여 산업’으로 재해석하려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EU 기관투자가들은 방산 투자 제한 기준을 재검토 중이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그간 윤리 기준에 따라 방산 기업에 대한 투자를 제한해 왔으나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규제 완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실제 방위산업 관련 수익률도 급등세다. 유럽 방산 ETF는 올해 들어 50% 가까이 상승하며 ESG 투자 수익성 논의에 불을 지폈고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지난 3월 “지속가능성 규정이 방산기업 투자 자체를 금지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았다. 범유럽 증권거래소인 유로넥스트는 한 발 더 나아가 ESG를 ‘환경(Environment), 안보(Security), 지정학(Geostrategy)’으로 재정의하며 방위산업을 공식 ESG 투자 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방산기업에 대한 상장 요건을 완화하고 ESG 지수 구성 기준에서도 방위기업 배제 조항을 축소할 계획이다.


美 ‘그린허싱’ 급증…녹색채권 발행 급감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미국 기업들이 ESG 채권 발행을 피하거나 환경 프로젝트임을 명시하지 않는 ‘그린허싱’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미국 내 녹색채권 발행액은 244억달러(약 33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44% 급감했다.

트럼프 정부의 반(反)환경 규제 기조와 정치적 리스크를 우려한 기업들이 조용히 재생에너지 투자를 이어가되 채권에 ‘그린’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풍력과 태양광 발전 등 청정에너지 투자는 여전히 수요가 높지만 과시하지 않는 방식으로 전환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ESG 자산의 이탈, 절감된 조달금리 차익 축소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포스코, 지배구조 준수율 1위…상장사 절반은 여전히 ‘미흡’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의무 공시가 내년부터 코스피 전 상장사로 확대되는 가운데 포스코홀딩스가 5년간 핵심지표 준수율 1위를 차지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리더스인덱스가 자산 5000억원 이상 비금융 상장사 501개를 분석한 결과 평균 준수율은 54.4%에 그쳤다. KT&G는 2년 연속 100% 준수율을 기록했고, LG이노텍, HD현대건설기계 등 6곳이 14개 지표를 준수했다. 하지만 전체의 42%인 210개사는 절반도 못 미치는 준수율을 보였으며, 삼양홀딩스와 하이트진로홀딩스 등 일부 기업은 30%도 넘지 못했다. 특히 집중투표제 도입률은 3%에 불과했다.

주주가치 ETF 고수익…상법 개정 기대감 반영

이재명 정부의 상법 개정 추진과 배당 확대 정책 기대가 겹치며 주주가치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개 주주가치 테마 ETF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23.22%로 코스피 상승률(20.63%)을 크게 앞질렀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TRUSTON 주주가치액티브’는 29.57%의 수익률로 1위를 기록했다.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이 높은 기업, 낮은 PBR(주가순자산비율), 경영진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종목을 선별한 것이 특징이다. 밸류업 테마 ETF ‘TRUSTON 밸류업액티브’도 24.88%의 수익률을 올렸다.

美 SEC, ESG 펀드 공시 규정 철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ESG 펀드의 공시 강화 규정과 주주제안 제출 요건 변경안을 철회했다. 16일 전문 매체 ESG 다이브에 따르면 해당 변경안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추진되던 ESG 관련 14개 규정 중 일부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이후 보수 성향 의회의 압박을 받아 철회됐다. 해당 규정은 투자설명서와 연차보고서에 ESG 전략과 온실가스 배출량 등을 명시하도록 요구했지만, 업계의 반발과 행정 소송 속에 시행되지 못한 채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균 한경ESG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