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25 100대 CEO]
문혁수 LG이노텍 대표, '1위 DNA' 대체불가 기술 파트너로 우뚝[2025 100대 CEO]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공학도 출신의 사업가다. 카이스트 석박사를 졸업하고 1998년 LG에 입사해 개발과 사업을 두루 거치며 기술 트렌드에 대한 통찰력과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을 겸비한 CEO다.

2009년부터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개발실장, 연구소장 등의 요직을 맡으며 광학솔루션 사업을 글로벌 1위로 키우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2020년부터는 광학솔루션사업부장을 역임하며 탁월한 리더십과 기술 전문성을 앞세워 세계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시장을 선도해왔다.

이러한 전문성과 사업성과를 바탕으로 2023년 CSO(최고전략책임자)를 맡아 지속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 및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주도한 뒤, 2023년 12월부터 CEO(최고경영책임자)로서 LG이노텍을 이끌고 있다.

문 대표는 올해 초 창립 55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 및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선포했다. 비전의 핵심은 ‘미래기술 변화를 리딩하며 고객의 비전을 함께 실현하는 신뢰받는 기술 파트너가 되자’는 것이다. B2B기업으로서 우수한 부품 공급업체가 되는 것을 넘어, 고객의 성공을 지원하는 대체불가한 기술 파트너가 되고자 하는 사업의 본질적 의미가 담겨있다.

신년 메시지를 통해서는 “새로운 기술의 S커브(기술이 급성장 후 일상화를 거쳐 도태되는 일련의 변화 과정)를 만드는 고객과 시장이 어디인지 빠르게 센싱하고, 고객과 함께 새로운 S커브를 타야만 지속 성장할 수 있다”며 사업 성장의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를 위해 문 대표는 확장성 높은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전자부품을 넘어 모빌리티, 로봇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

LG이노텍은 △반도체용 부품 △AD(자율주행)/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부품 △로봇 부품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며, 글로벌 1위 사업인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에 이은 또 다른 성공 방정식을 써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반도체용 부품 사업 강화를 위해, 문 대표는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차량용 AP 모듈 등의 사업을 육성 중이다. 문 대표는 2030년까지 반도체용 부품 사업을 연 매출 3조 이상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FC-BGA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빅테크향(向) 제품 양산에 본격 돌입한 데 이어, 새로운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 확보에도 성공하며 내년 추가 양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문 대표는 3월 주총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AI/서버용 등 하이엔드 시장에 단계적으로 진입해 FC-BGA 사업을 2030년까지 조 단위 규모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AD/ADAS용 부품 사업에서는 차량 센싱·통신·조명 모듈을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 부품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각각의 사업을 2030년까지 조단위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문 대표는 로봇 부품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며 미래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의 로봇 스타트업 ‘피겨 AI(Figure AI)’에 85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올해 5월에는 로보틱스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Boaston Dynamics)와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비전 센싱 시스템’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문 대표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함께 수익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지 재편 및 AX(AI Transformation)를 활용한 원가 경쟁력 제고 활동을 지속하고, 고객에 선행기술 선(先)제안 확대 및 핵심기술 경쟁 우위를 강화하며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를 1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