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공급망 위기와 친환경 기술 전환이라는 산업 전환기에 놓인 HD현대중공업의 체질 개선을 주도, 조선 사업 재도약을 이끌었다. 특히 친환경 선박 개발, 스마트 조선소 구축, 수익성 중심 수주 전략으로 회사를 다시 세계 1위 조선사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2021년에는 조선업 침체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 8003억원으로 바닥을 찍은 뒤 2022년 2892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이 사장의 리더십 아래 2023년에는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이 사장은 특수선 부문에 공을 들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특수선 수주 목표를 15억6700만 달러로 설정했으며, 한국형 구축함(KDDX)과 미국 해군의 정비·유지(MRO) 계약 수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에는 214급(1800톤급) 디젤 잠수함 ‘윤봉길함’을 조기 인도하며 정비 역량을 과시했고, 페루 수출형 1500톤급 잠수함을 비롯해 다양한 글로벌 수출 모델을 개발 중이다.
글로벌 조선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전략 자산 확보 경쟁으로 급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노후 함대 교체와 조선업 재건이 국가 과제로 떠오르면서, 기술력과 납기 신뢰성이 검증된 한국 조선사들과의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HD현대중공업 등 동맹국 조선사들과의 협력이 가시화되며, 한미 조선업 협력이 중국 견제와 조선업 재편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024년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 정비협약(MSRA)을 체결하고 MRO(유지·보수·정비)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최대 방산·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 ‘선박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HD현대중공업은 조선(상선·특수선), 해양플랜트·에너지, 엔진기계 등으로 구성된 복합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장기 성장 전략을 추진 중이다. 스마트 야드 구축, 디지털 조선소 전환, 자율운항 기술 상용화 등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이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조선 사업은 올해 건조 선종이 가스선 위주로 변화함에 따라 이에 대응하는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갖추고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에 집중해야 한다”며 “특히 중국과의 무한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수선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엔진기계 사업은 친환경 엔진 개발과 품질 관리에 박차를 가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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