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첫 연구원 출신 CEO로, 기술력과 사업 감각을 겸비한 인물이다. 2014년부터 배터리 사업 전반을 이끌며 폴란드 공장의 수율 안정화와 흑자 전환을 이뤘고, 북미 합작공장 설립과 수주 확대를 통해 수주잔고를 110조 원에서 385조 원으로 끌어올렸다.
공법 혁신과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했으며, 5년 만에 전무에서 사장, 1년 만에 CEO로 초고속 승진했다.
최근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캐즘의 장기화,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확장으로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김 사장은 이런 상황일수록 제품 경쟁력과 기술력,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면 미래 배터리 주도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올해 2월에는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지금은 ‘강자의 시간’,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자세로 준비합시다”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 사장은 위기 속 진정한 경쟁력이 드러나는 ‘강자의 시간’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이 기술력·운영역량·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슈퍼사이클의 주도자가 될 것이라 자신했다.
그는 LFP 파우치, 건식 전극 등 기술 리더십과 고수율 생산체계,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위 등 성과를 언급하며,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수익성 개선과 사업 안정화를 위한 실행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리밸런싱과 신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리밸런싱은 생산 거점 최적화하고, 기존 투자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고객 수요에 대응함으로써 일시적 위기를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핵심 전략이다. 미국 GM과의 합작법인 인수, 미시간·폴란드 공장 ESS 전환 등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그 결과 한화큐셀, 폴란드 PGE, 미국 델타와 대규모 ESS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 성과를 냈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도 2024년 11월 미국 리비안과 46시리즈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리비안, 르노, 포드 등과의 수주로 글로벌 공급 역량을 입증했다.
중국 체리기차와 연 8GWh 규모 계약을 맺으며 의미 있는 수주를 이어갔다. ‘철옹성’으로 불릴 만큼 자국산 배터리 선호도가 강한 중국 업체를 ‘기술력’ 하나로 돌파한 것이라는 평가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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