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표는 한국화약 시절부터 기획·재무 분야를 두루 거친 내부 출신 경영자다. 2017년 한화지상방산 대표로 방산 사업 재편에 착수했고, 2022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로 선임된 후 본격적인 체질 전환을 주도했다. 2023년부터는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 회장을 겸임하며 우주 산업 정책에도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디펜스에 이어 2023년 4월 한화방산을 합병했다. 항공·우주·방산을 아우르는 '글로벌 초일류 혁신'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확보한 것이다. 그동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출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며 해외 시장 공략은 물론, 국내에선 공군의 주력 항공기 엔진 생산까지 담당하며 국책 사업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업 재편 후 2023년 연결 기준 매출 약 9.3조 원, 영업이익 약 6911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4년에는 매출 11.2조원, 영업이익 1.7조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주가 흐름 역시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수출 확대도 가시화되고 있다. 폴란드, 호주 등 기존 계약국 외에도 사우디, 동남아시아 등에서 신규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명확한 전략과 실행력,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장 가능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손 대표는 “수출 경쟁력은 단기 실적이 아니라 오랜 시간 축적된 기술력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현지화 전략을 통한 중장기 수출 생태계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4년 3월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에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한국형 발사체(KSLV-Ⅱ) 누리호 고도화 사업 총괄 주관 제작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연말 4차 발사를 앞두고 있다. 2023년 3차 발사까지 성공한 누리호는 2027년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추가 발사될 예정이다.
내부 조직 안정도 병행되고 있다. 손 대표는 현장 중심의 경영 방침을 유지하며, 주요 임직원과의 타운홀 미팅, ESG 기반 경영 기조 등을 강조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4년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으며, 비재무적 경쟁력 역시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에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목표 삼아 방산·항공우주를 아우르는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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