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00대 CEO]
그래픽=박명규 기자
그래픽=박명규 기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최근 불거진 석유화학 공급과잉과 전기차 캐즘 상황에서 LG화학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고부가·고성장 제품을 중심으로 혁신해 나가고 있다. 불확실성에 직면했지만, 차별화된 기술력과 사업 다변화를 바탕으로 난관을 정면 돌파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글로벌 화학·첨단소재 산업 분야를 대표하는 리더로 손꼽힌다. 글로벌기업 3M 수석부회장 출신으로 2019년 LG화학 CEO로 부임한 뒤 2020~2021년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현재 다보스포럼의 화학·첨단소재 산업 협의체장과 한국화학산업협회장, 한국공학한림원 이사장을 겸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클래리베이트가 선정한 글로벌 100대 혁신기업 7위에 올랐다. 전세계 화학기업 중에서는 다우, 신에츠, 바스프 등 글로벌 선진기업 보다 앞선 1위를 차지했다.

또 LG화학은 양극재 업력만 30년 이상으로 하이니켈(니켈함량이 높은 고부가 제품) 양극재 개발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관련 연구인력도 수백명으로 업계 최다 수준으로 우수한 IP(지식재산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이러한 역량을 전지 소재, 친환경 Sustainability 소재, 글로벌 혁신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 사업 분야에 집중해 LG화학을 '글로벌 과학기업'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전지 소재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고객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톱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저온출력 개선, 개발기간 단축, 탄소 저감 등 장점이 있는 전구체 신공정 양극재, 파우치, 원통형 배터리 중심 하이니켈 양극재 제품군 확대, 니켈 비중 95% 수준의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 양산, 단입자 양극재 기술 적용 확대 등을 통해 업계를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고객사 니즈와 성장하는 전기차 대중 소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고전압 미드니켈(Mid-Ni), 리튬인산철(LFP), 망간리치(Mn-Rich) 등 다양한 중저가 양극재 제품군으로 사업 확장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외 신규 글로벌 고객사 비중도 확대해 40% 수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2024년 10월 토요타와 2조 9000억 원 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었고, 올해 2월에는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와 25조 원 규모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친환경 Sustainability 비즈니스는 재활용, 생분해·바이오(Bio) 등 탄소 저감 기술 확보에 주력한다. 바이오 원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탈리와 국영 기업인 ENI와 손잡고 HVO(수소화 식물성 오일)공장 건설을 추진해 지속가능항공유(SAF)와 바이오 원료 기반의 플라스틱 원료를 확보한다.

CJ제일제당과는 바이오 원료 기반 친환경 나일론 사업을, GS칼텍스와는 세계 최초 3HP(3-하이드록시프로피온산)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항암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명과학부문은 연간 4000억 원 규모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두경부암 3상 치료제, 차세대 면역항암제 1상, 암 악액질 치료제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을 확대하고 있다. 후기 임상 단계 외부 신약 도입과 인수합병(M&A)을 통해 항암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