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00대 CEO]
강신호 CJ제일제당 부회장
지난해 3년 만에 다시 CJ제일제당 대표이사로 돌아온 강신호 부회장은 취임 직후 임직원들에게 “성과 창출을 지속하는 강한 조직, 역동적으로 진화하는 강력한 조직’으로 거듭나자”며 이렇게 말했다. 어려운 대내외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의 ‘구원투수’로 나서게 된 만큼 1등, 초격차, 글로벌의 ‘온리원 정신 재건’을 토대로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혁신성장 동력을 빠르게 확보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강 부회장은 ‘공채 출신 첫 부회장’으로서 CJ그룹 안팎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CJ제일제당에 복귀하기 직전 2023년 CJ대한통운에서 사업 부문 구조 혁신, 조직문화 체질 개선,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펼쳐 역대 최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해냈다.
2019년 CJ제일제당 식품 사업 부문 대표 재직 당시에도 글로벌 식품 사업 확대에 초점을 두며 질적 성장을 끌어냈다.
CJ그룹 역사상 규모가 가장 큰 빅딜로 불리고 있는 미국 슈완스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성장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4년에는 CJ프레시웨이 대표를 맡아 수익성 높은 급식·외식 식자재 사업에 집중해 취임 1년 만에 영업이익을 3배 넘게 늘렸다.
또 현장에 파고들어 상황을 진두지휘하는 ‘실사구시 경영인’으로 내부에 정평이 자자하다. 그 명성답게 다시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된 후에도 그는 두 달 동안은 거의 매주 한 차례씩 라운드 테이블을 진행했다. 구성원들이 일심동체의 ‘원팀(one team)’이 되어 목표를 위해 한 방향으로 끝단까지 뛸 수 있도록 독려했다.
그 후에도 모든 계층의 구성원들이 조직문화 혁신 가치를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영업, 생산, 스텝 등 경영 리더부터 신입사원까지 다양한 직급과 계층의 구성원들과의 간담회를 1년 내내 빼곡하게 진행하며 진정성 있는 공감대 형성에 주력했다.
지난해 ‘넥스트 만두’로의 가능성이 확인된 가공밥과 김치, 김 등을 성과로 연결하는 데 주력하고, ‘K-스트리트 푸드’를 본격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해외에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사업 인프라 및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적기에 신제품을 선보이고 시장 경쟁력을 확대한다. 영국, 호주, 태국 등 본격적으로 진출한 국가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이미 1위를 하는 미주 내 만두와 피자 카테고리는 지위를 공고히 해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한다.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 주의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과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유럽의 헝가리 공장을 통해 ‘K-푸드 영토 확장’을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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