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회장은 우선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이라는 비전으로 철강과 이차전지소재와 신사업 중심의 ‘2 Core + New Engine’전략을 세웠다. 그룹의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자원을 집중해 본원경쟁력을 높이려는 계획이다. 특히 그룹의 기술개발 산실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출신답게, 장 회장은 앞선 기술을 통한 초격차 전략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철강 분야에서는 구조적으로 원가를 혁신하고 저수익 비핵심자산을 정리하는 등 구조개편을 통한 자산 효율화를 추진했다. 또 글로벌 통상무역 장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인도 등 유망시장의 고성장세를 활용할 수 있는 ‘완결형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제철소 공동투자를 시작으로 철강 및 이차전지소재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제철소 공동투자를 통해 글로벌 통상환경 위기 대응과 함께 북미 철강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차전지소재사업에서는 시장 성장둔화 시기를 적극 활용해 우량 자원을 선점하는 동시에 효율적인 양산체계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Top-tier 수준의 원료·소재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그룹 핵심사업을 지원하며 시너지 극대화를 추구하는 포스코그룹의 인프라 사업에서는 호주와 미얀마에서 LNG 생산능력 확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에너지 밸류체인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호주 Senex증산 투자를 통해 에너지 분야 수익 기반을 공고히 했다.
그룹 가치·전략 적합성, 사업 성장성 등을 고려해 미래 소재 중심의 신사업도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 전반에서 포스코그룹은 지주회사 중심으로 Corporate R&D 체제를 구축하고 가치 사슬의 모든 과정에서 기술과 사업 전략 간 연계성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그룹 전략 연계성이 부족하고, 저수익이 장기화되는 126개 사업들에 대해서는 구조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마련된 자금은 핵심사업 재투자 및 주주환원에 활용된다. 지난해부터 2025년 1분기까지 구조개편을 토해 피앤오케미칼 지분, 베트남 몽즁2 석탄발전소를 매각하는 등 약 9천5백억원 수준의 현금을 창출했고, 2026년까지 계획된 대상의 97% 이상을 구조개편해 약 2조60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그룹은 CEO연임제도부터 사외이사 추천 및 평가까지 지배구조 관련 제도를 점검하며 투명성을 한층 강화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에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 주주 범위를 기존 0.5%에서 0.01% 보유 주주로 넓히는 내용을 담았다. CEO 3연임에 대한 규정도 특별결의로 연임 허들을 높이도록 했다. 그 결과 포스코그룹은 한국ESG기준원이 평가하는 ESG등급에서 3년 연속 A이상의 등급을 받는 등 각종 평가에서 기업 지배구조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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