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00대 CEO]
‘리테일과 IB’ 양날개 단 메리츠…장원재·김종민 체제의 힘[2025 100대 CEO]
메리츠증권은 금융공학, 리스크 관리에 능통한 장원재 사장과 메리츠화재 재직 시절 탁월한 투자운용 능력을 보인 김종민 사장이 투톱 체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장원재 대표이사는 금융공학, 자산운용, 상품기획 등 핵심적인 금융업무에서 뛰어난 실적을 이뤄낸 금융 전문가다. 특히 실적으로 증명해야하는 금융투자업계에서 ‘숫자에 강한’ CEO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부임 이후에는 회사의 상대적 약점이라고 여겨졌던 리테일 부문을 빠르게 성장시켰다. 지난해 11월부터 국내주식, 해외주식 ‘제로 수수료’를 적용한 Super365 계좌를 필두로 투자자를 대거 끌어모았다. 이벤트 직전 약 1조원에 불과했던 디지털 관리자산은 올해 6월 19일 기준 9조원을 넘어서며 약 7개월 만에 9배 가까이 늘었다. 고객 수도 동반 급증해 지난해 10월 말 2만3000여명이었던 Super365 계좌 고객 수가 최근 17만명까지 늘어나는 등 디지털 채널 확장에 크게 기여했다.

차세대 온라인 투자플랫폼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장 대표 주도하에 투자자 커뮤니티와 초 개인화 서비스에 중점을 두는 차세대 온라인 투자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김종민 대표이사는 지난해 7월부터 메리츠증권의 기업금융·관리 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크레딧 애널리스트에서 시작해 증권사 CEO 자리까지 올라갔다.

김 대표는 2014년 메리츠화재에 합류했다. 자산운용실장을 맡아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외 대체투자, 기업 대출 등 다양한 분야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기업금융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최고투자책임자(CIO)로서 압도적인 자산운용 수익률로 메리츠화재 자산을 빠르게 성장시킨 역량을 인정받아 2023년 11월부터 메리츠금융지주 그룹운용 부문 사장을 겸임, 그룹 전반의 자금 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초대형 투자은행(IB)의 핵심인 발행어음 인가 획득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가 추진하는 전통 IB사업 확대가 모험자본 공급 강화를 골자로 한 종투사 제도 개편과 맞물려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14일 메리츠금융그룹의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발행어음 사업을 통해 비부동산 기업금융을 확대하고 자금조달의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금융그룹의 양대 축 중 하나인 메리츠증권은 2024년도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각각 1조549억원과 6960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양질의 빅딜을 진행하며 기업금융 실적이 대폭 개선됐고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운용수익이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한편 메리츠금융그룹은 ‘한국판 버크셔 해서웨이’를 목표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2년 메리츠금융그룹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화재와 증권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했다. 이른바 ‘원 메리츠’ 체제다. ‘원 메리츠’ 전략은 압도적인 밸류업 성과로 이어졌다. 기업가치 제고 핵심 평가지표인 ‘총주주수익률(TSR)’은 2024년 78.3%를 기록했다. TSR은 주가 수익률과 배당소득을 포함한 개념으로 일정 기간 주주들이 얻을 수 있는 총 수익률을 뜻한다. 메리츠금융에 100원을 투자했으면 80원 가량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는 의미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