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00대 CEO]
강성묵號 하나증권, 균형 성장 기반 실적 반등…리서치도 압도적[2025 100대 CEO]
취임 3년차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하나금융그룹 부회장)는 영업 경쟁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삼아 전사 재정비에 착수했고, 그 결과 지난해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체질 개선의 성과를 입증했다.

하나증권은 2024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1420억원, 당기순이익 2251억원을 기록했다. 강 대표가 시장 상황에 적극 대응하며 전 사업 부문의 균형 성장을 이끈 결과다. 고객 수도 2년 만에 58만 명이 증가했다. 올해는 ‘고객 자산 130조원 돌파’라는 질적 성장을 목표로 세웠다.

올해 하나증권은 자산관리(WM) 부문을 강화할 예정이다. 유언대용신탁 서비스 리빙트러스트를 활성화하고 퇴직연금에 관심 있는 손님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전문가의 일대일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퇴직연금 전용 상담 데스크를 운영하며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투자은행(IB) 부문에서는 기존 기업금융 부문(DCM/ECM) 조직 확대에 이어 투자금융 조직 강화를 통해 인수금융 부문에 대한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인수금융 딜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등 전통 IB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S&T(세일즈앤드트레이딩) 부문에서는 업계 최상위 경쟁력을 자랑하는 파생결합증권 분야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로의 확장을 통해 지속가능한 수익 기반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하나증권 S&T 부문은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금융 선진국으로의 진출을 추진 중이다.

리스크 관리에서는 특히 심사 기능을 강화해 부실이 예상되는 자산을 조기에 식별하고 위기 상황에 대비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과거 투자한 해외대체자산은 사후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현지 대주단을 통한 리파이낸싱 및 만기연장을 다수 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한경비즈니스가 선정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 부문에서도 하나증권은 최상위 성적을 거뒀다. 2024년 상·하반기 모두 10개 이상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타 증권사를 압도했다. 다수의 증권사가 리서치센터를 비용 부서로 보고 축소하는 흐름과 달리, 강성묵 대표는 이를 전략 자산으로 인식하고 적극 지원해온 결과라는 평가다.

강 대표는 그룹 내 영업통으로 꼽힌다. 하나은행에서 영업지원그룹, 경영지원그룹, 중앙영업그룹의 그룹장을 담당하며 리테일 및 기업영업 부문과 경영관리 부문을 두루 경험했다. 하나UBS자산운용에서 리테일 부문 총괄 부사장을 거쳐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2023년부터는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 그룹 핵심기반 사업 부문의 전략적 방향성을 수립, 관계사의 경영지원 역할을 강화한다는 ‘금융업 경쟁력 강화’ 미션을 받았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