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영업점에서 첫 발을 뗀 이후 기업금융 전담역, 지점장, 영업본부장, 영업그룹장까지 33년간 오직 ‘현장’ 중심으로 경험을 쌓아왔다. 현장에서 직원들과 호흡하며 손님을 직접 만나고 시장을 읽는 실전형 금융인으로 그는 ‘준비된 은행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행장이 내건 경영 철학은 명확하다. “손님을 먼저 알아주는 은행”, “손님과 함께 성장하는 은행”이 이 행장이 그리고 있는 하나은행의 미래다.
하나카드 대표 시절 성공작으로 꼽히는 ‘트래블로그’는 철저하게 손님의 관점에서 고민한 결과다. 이전의 관례에서 벗어나 무료 환전, 환전프로세스 간편화를 이뤄낸 결과 업계에 ‘트래블 카드’ 열풍을 일으켰다. 트래블로그는 여행객들의 압도적인 선택을 받아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 700만 명, 환전액 3조원 돌파했다.
이 행장은 ‘손님 중심 혁신’의 결과인 트래블로그의 성공전략을 바탕으로 하나은행의 강점을 극대화하려 한다. ‘지속가능 성장’과 ‘사업모델 혁신’을 통해 안정적 수익 기반을 마련하고 ‘손님 속으로 들어가는 조직’으로 체질을 전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은행장 취임 후 직접 손님을 만나는 현장 행보와 함께 ▲손님기반 확대 ▲신사업 발굴 ▲영업 중심 문화 확산이라는 3대 전략을 선언하며 리딩뱅크 위상을 재정립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2025년 본부 성과 지표(KPI)에는 손님 관련 평가지표를 다양화하고 배점을 확대했다. 손님 관리를 전담하는 신설 부서를 중심으로 시니어·소호·외국인 등 다양한 그룹의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다. 시니어의 경우 자산관리 영역을 ‘하나더넥스트’ 중심으로 재편하고 리빙트러스트컨설팅부의 뉴시니어 손님 관련 컨설팅 기능을 강화하는 등 고령화에 대비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주식 3000주 장내 매입으로 책임경영 의지도 내비친 그는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라는 좌우명처럼 어떠한 난관에도 ‘하나답게’ 돌파하며 조직과 손님이 함께 성장하는 은행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연금과 외국환을 중심으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뉴비즈를 통해 외부환경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면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넓은 금융포용력과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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