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 책 한 권, 시장을 보는 눈이 달라질지도 모른다. 시장 흐름을 읽는 법부터 미국 중앙은행(Fed)의 정책, 기업가치 평가, 장기 사이클 분석까지 뜨거운 증시만큼이나 뜨거운 통찰을 담았다. 여름 휴가철 리서치 센터장들이 추천한 투자 필독서.
증권가에서 ‘가치평가의 교과서’로 통하는 다모다란이 숫자를 넘어 스토리의 중요성을 말한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탄탄한 내재가치 평가 능력에 더해 기업문화와 경영자의 꿈과 비전, 브랜드 철학 등이 만들어내는 프리미엄까지 이해한다면 투자에 있어 훨씬 더 많은 무기를 장착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연준)의 통화정책과 글로벌 자산시장에 미친 파장을 집요하게 추적한 책이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금 흐름과 Fed의 역할, 그리고 파급 효과를 공부하기에 좋은 책”이라고 추천했다. 특히 최근 자본 시장에 영향을 주는 물가와 금리 등의 변화를 이해하고 싶다면 일독.
달리오의 전작. 유일하게 두 표를 받았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패권국가의 변화를 마주할지도 모르는 세대라면 읽어둘 필요가 있는 책”이라며 추천했다. 과거 제국의 흥망이 반복한 패턴을 통해 현재 세계 질서가 어떤 궤적 위에 있는지를 읽어내는 책이다.
김 센터장은 “장기투자의 흐름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며 과거 500여 년간의 모든 부와 권력에서 반복되어 온 경제적, 역사적, 정치적 패턴이 잘 정리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달리오의 신간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부채 사이클에 대한 역사적 통찰이 담겼다”고 말했다. 달리오는 부채 사이클이 누적된 거대한 사이클을 ‘빅 사이클’이라고 정의하고 트럼프 2.0 시대 이후 현 상황을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경고한다. 이 센터장은 “매우 장기적인 그림이지만 패권국의 명확한 조건을 입체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추천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버핏의 주주서한을 ‘앎에 대한 통찰로 가득한 보물창고’라고 표현했다. 시장이 늘 합리적이지 않기에 시장의 변덕을 이겨내려면 투자 대상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 그 점에서 이 책은 최고의 안내서다. 그는 “최신 버전일수록 벅셔해서웨이 주주총회 결과가 반영돼 더욱 유용하다”며 총회를 직접 참관한 신영증권의 박소연 애널리스트 보고서도 함께 읽을 것을 권했다.
시장의 순환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 책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의 국면 전환을 이해하는 데 가장 기초적인 힘이 되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하워드 막스의 투자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긴 메모를 엮은 것이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탁월하고 현명한, 가장 중요한 원칙 20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리스크를 능숙하게 제어할 수 있는 투자자가 탁월한 투자자라는 제언이 담겼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리스크와 투자심리에 대한 본질적 고찰이 담긴 책”이라고 추천했다.
주식투자자에게 기업의 재무제표는 투자의 교과서다. 그러나 ‘회계는 필요 없다’의 두 저자 바루크 레브와 펭 구 교수는 이들 잣대를 과감하게 버리라고 충고한다. 김현 다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양한 사례 분석이 포함되어 있어 회계와 재무 분야에 새로운 시각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