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 시각) AP통신,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 JFK 국제공항은 이날 38.9도(화씨 102도)를 기록해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워싱턴DC 등 동부 주요 도시에서도 기온이 38도 안팎으로 치솟았고, 일부 지역은 40도를 넘기도 했다.
앞서 23일 맨해튼 센트럴파크는 섭씨 35.6도를 기록하며, 1888년 6월 23일에 세운 기록과 동일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뉴욕의 6월 기준 최고 기온 기록에 해당한다.
초여름인 6월에 이 같은 폭염이 발생하는 것은 이례적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중서부에서 형성된 ‘열돔(heat dome)이 동부로 이동하면서, 열기와 습기를 가두고 지표면을 달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NWS는 고기압 강도를 측정하는 주요 지표가 23일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국립해양대기청(NOAA) 전 수석 과학자이자 민간 기상학자인 라이언 마우는 AP통신에 “해당 지표는 역대 세 번째 높은 수준으로, 거의 역사적인 폭염”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국립기상청(NWS)은 동부 연안 3분의 1 지역에 폭염 경보 및 주의보를 발령했다. 인디애나주 북부와 오하이오 북서부 등 중서부 일부 지역에도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뉴저지 북부의 한 고등학교는 섭씨 38도에 달하는 폭염 속에서 졸업식을 진행하다가 수십 명이 열탈진 등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았으며, 이 중 16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졸업식은 오전과 오후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됐지만, 두 번째 행사는 더위로 인해 약 한 시간 만에 중단됐다.
뉴햄프셔 재프리 지역에서는 등산 중이던 16세 청소년 두 명이 더위에 시달리다 구조되기도 했다. 이들은 구조 당시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나는 상황을 반복했으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중서부와 동부 전역의 전력 회사들은 고객들에게 절전을 요청했다. 테네시주 멤피스에서는 불필요한 조명과 전자기기 사용을 줄이고, 식기세척기와 세탁기, 건조기는 밤 시간대까지 미뤄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또한 가능하다면 에어컨 설정 온도를 높여줄 것을 요청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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