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관세 위협’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관세는 익숙한 리스크지만 아무 일도 없는 듯 지나가진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경기침체 우려가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상호관세는 위협만 있었을 뿐 아직 발효된 적이 없다. 만약 실제로 실시 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코노미스트들은 경기침체 확률을 크게 높일 것이다. 관세로 ‘마진 압착’을 우려한 기업들은 고용·투자를 줄이며 비용 통제를 시작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관세는 이미 알려진 것’이라며 아무 일도 없는 듯 증시가 평안할 가능성은 낮다. 물론 올봄보다 덜 하락할 수는 있다. 이조차도 관세가 덜 무서워서가 아니라 덜 샀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트럼프의 관세 위협이 재개되는 시점은 언제일까? 이것을 전망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추론은 가능하다.
관세 재개 시점으로 제시했던 첫 번째 조건은 ‘S&P500 신고가’다. 트럼프 1기 때를 참고한 전략이었는데 S&P500이 신고가를 가기 전에는 관세를 재개하지 않을 것이란 의미였다. 이제 신고가까지 불과 50pt만 남겨뒀다. 신고가는 ‘최소한 조건’이다.
지난봄 관세 위협 이후 되려 달러 자산 매도가 나타났다. 관세가 미국 자산에 타격이 더 크면 협상력은 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를 보완한 뒤 관세를 재개하려 할 것이다. 그 보완책이 ‘금리인하, 감세’ 등의 부양책이 아닌가 의심된다.
최근 트럼프는 정치적 리스크를 감당하면서까지 ‘감세, 금리인하’의 조기 달성을 무리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뭔가 이유가 있을 텐데 그게 ‘관세’일 수도 있단 생각이다.
90일 유예 기한이 다가오고 있다. 다만 트럼프는 ‘90일’과 같은 기간에는 별로 연연하지 않는다. 성과도 너무 없기 때문에 몇몇 관세 합의 소식을 알리려 할 것이다. 그렇게 보면 되려 보완책(감세 통과: 7~8월 예정)이 확정된 뒤가 위험한 시기일 거라 생각한다.
즉 코스피는 과열권에 진입했고 관세 90일 유예가 다가오고 있다.
트럼프 관세 위협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증시도 관세 위협에 아무 일도 없는 듯 지나갈 순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시기는 ‘90일’ 기한보다는 ‘미국 자산 보완책’을 내놓은 이후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은택 KB증권 애널리스트
2024 하반기 투자전략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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