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이 건조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이 건조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올해 임금협상 난항을 겪고 있는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오는 11일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단체행동에 나선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7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일정을 확정했다.

노조는 11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오후 3시간 부분 파업 지침을 내리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의 올해 첫 파업이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 중 64% 찬성과 중앙노동위원회의 쟁의 행위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중노위는 7일 HD현대중공업 노사 간 의견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최근까지 10여 차례 교섭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노조는 여름휴가 전 교섭 마무리를 목표로 세운 가운데 회사가 다음 주 협상 테이블에 사측 안을 올리지 않으면 추가 파업 일정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지난해 교섭 과정에선 24차례 부분 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올해 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근속수당 인상, 정년 연장(최장 65세)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HD현대그룹 11개 계열사 노조는 9일 성남 판교 GRC센터 앞에서 단체교섭 요구안 쟁취 결의대회를 연다.

한편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한화오션지회)는 이날까지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 나선다. 파업권 확보를 위해 노조원들에게 찬반을 묻는 절차다.

현대삼호중공업지부(HD현대삼호지부), 케이조선지회, 현대미포조선노동조합(HD현대미포노조) 등도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마칠 예정이다.

이들이 파업권을 확보하면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은 9일 서울 강남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협회) 앞에서 총파업 기자회견을 연다. 이 회견에는 HD현대 조선 3사, 한화오션, 케이조선 노조 등이 참여한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