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2024.12.30/뉴스1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2024.12.30/뉴스1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의 2분기 실적 전망이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5조 1118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 1687억원)보다 1.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은 2분기 순이익이 1조 6413억원으로 작년 2분기(1조 7107억원)보다 4.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1분기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이 반영된 기저효과 때문이다. H지수가 반등하면서 충당금 환입이 발생했기 때문에 지난해 2분기 실적이 유독 양호했다. 이런 기저효과로 인해 올해 2분기 실적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지주는 2분기 순이익이 8784억원으로 1년 전 9615억원보다 8.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최근 우리투자증권 출범 후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개발, 신규 인력 채용 등으로 상당한 판매관리비를 지출했다. 이러한 비용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2분기 1조 4510억원에서 올해 2분기 1조 4700억원으로 순이익이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 순이익은 1조 456억원에서 1조 1221억원으로 7%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신용카드, 증권 중개, 운용리스 등 수수료 수익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 환산 이익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또는 연간 기준 순이익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들의 연간 순이익은 총 18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지난해 5조 286억원에서 올해 5조 6152억원으로 11.7% 신한금융은 4조 5582억원에서 5조845억원으로 11.5%, 하나금융은 3조 7685억원에서 4조 158억원으로 6.6%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까지 품은 결과 일회성 비용 증가로 순이익이 지난해 3조 1715억원에서 올해 3조 1095억원으로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합계는 지난해 16조 5268억원에서 올해 17조 8250억원으로 8%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주요 금융지주들의 연간 실적 전망은 오히려 상향 조정되는 추세다.

이는 각 금융지주가 이자이익 축소에 대비해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주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B금융은 오는 24일, 신한·하나·우리금융은 25일 차례로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