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머니의 공습
주동산 이어 주식 시장서도 중국 자본 대거 유입
지난달 말 중국인 국내 주식 투자 잔액 35조1000억원
2년 6개월 만에 66.4% 증가
한국경제신문이 국제금융센터의 '최근 차이나머니의 국내 투자 급증 및 시사점' 보고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중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 잔액은 35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2022년 말 21조1000억원에서 2년6개월 만에 66.4% 늘어난 규모다.
전체 외국인의 주식 보유 잔액 중 중국인 비중은 같은 기간 3.7%에서 4.1%로 높아졌다.
중국 자본의 국내 직접투자도 큰 폭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중국의 국내 직접투자액은 124억2000만달러로 2023년보다 94.4% 급증했다. 5년 새 최대 규모다. 국내 제조업 투자가 가장 많았고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빅테크 기업의 지분투자도 활발했다. 중국, 자본 증가의 원인은?국제금융센터는 중국의 자본시장 규제 완화가 투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은 해외 투자가 가능한 적격금융기관을 2019년 말 304개에서 올해 6월 382개로 늘렸다.
투자 허용 한도를 1040억달러에서 1709억달러로 높였다. 외국계 자본이 중국 자본을 모집해 해외로 투자하는 국내적격유한책임투자자 제도도 도입했다.
아울러 중국 인민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채권 금리가 내려가자 낮은 금리로 위안화를 빌려 외국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 압력이 커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편, 부동산 시장에선 중국인의 주택 구매가 계속되고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2020~2025년 6월 중국인의 연평균 등기 건수는 1만2368건이다. 미국인(7454건)의 두 배에 육박한다. 아파트는 전체 외국인 중 중국인 비중이 64%에 달했다.
특히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인 지난달 말에는 매수세가 더욱 가파르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중국인의 소유권 이전 등기 건수는 총 80건으로 대출 규제 전 4주간 71건에서 1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내국인을 포함한 전체 등기 건수는 1만8063건에서 1만4453건으로 약 20%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국제금융센터는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중국계 투기 자금을 막을 수 있는 적절한 규제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