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성장 서사와 감성, 예술성 심화 구축 핵심 과제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올데이 프로젝트의 애니(본명 문서윤). 그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외손녀이자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장녀다. 사진=더블랙레이블
올데이 프로젝트의 애니(본명 문서윤). 그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외손녀이자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장녀다. 사진=더블랙레이블
2025년 6월 K팝에 낯선 바람을 불러온 혼성 아이돌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ALLDAY PROJECT)’가 데뷔했다. 다섯 명의 개성이 뚜렷한 이 그룹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단연 애니(Annie)라는 활동명을 사용하는 문서윤이다. 그는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장녀이자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외손녀다.

태생부터 화제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무대에서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말로, 단지 가문이 아닌 자신의 꿈과 의지로 이 자리에 섰음을 분명히 했다.

데뷔곡 ‘페이머스’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미 주목받고 있는 존재’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이는 다섯 멤버의 각기 다른 배경과 꿈을 당당히 드러낸 곡이다.

최근 예능 및 음악 프로그램 그리고 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된 활동을 보면 그는 단순히 재벌가의 아이돌이 아니라 다양한 이미지를 확장해 나가는 ‘현재 진행형 브랜드’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히 신세계 F&B 브랜드 ‘트웰브’를 자연스럽게 홍보하며 기업과 인물의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모습은 향후 본격적인 브랜딩의 가능성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올데이 프로젝트. 사진=더블랙레이블
올데이 프로젝트. 사진=더블랙레이블
Appearance
재벌가 손녀→아이돌 애니, 두 세계를 넘나드는 감각


애니의 이미지를 가장 뚜렷하게 드러내는 건 그의 스타일이다. 서로 다른 스타일을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는 일상에서는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무대에서는 강렬하고 도전적인 에너지를 표현한다.

예를 들어 공항이나 방송에서 포착된 그의 모습은 하얀 니트 민소매에 와이드 팬츠, 브라운 가죽 벨트와 큰 가방을 매치한 세련되면서도 도시적인 스타일이다. 꾸민 듯 꾸미지 않은 이 룩은 Z세대가 좋아하는 미니멀한 감성과도 잘 어울린다.

반면 무대에서는 블랙 가죽 오프숄더 드레스, 혹은 체인 목걸이를 레이어링한 슬리브리스 조끼 스타일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눈매를 강조한 메이크업, 각이 살아 있는 포즈, 날카로운 제스처는 ‘이 무대에 설 자격이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사람은 상황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자신을 표현하는데 이런 성향을 ‘다면적 정체성 이론’이라 한다. 애니는 무대에선 카리스마 있게, 일상에선 자연스럽게 옷차림을 선택한다. 이처럼 다양한 룩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은 그의 이미지가 하나로 고정되지 않고 유연하게 확장되고 있다고 분석된다.

특히 필자의 관심을 끈 것은 그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수수한 트레이닝복 차림, 피클과 쿠키를 함께 먹는 다소 엉뚱한 취향이었다. 드레스룸이 있는 좁은 방을 선택한 이유 등은 의외성과 진정성을 동시에 전한다. 그는 옷차림을 통해 ‘특별하지만 친근한 사람’, ‘재벌가 출신이지만 내 이야기로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복합적인 인상을 자연스럽게 구축하고 있다.

이런 스타일은 단순히 패션을 넘어서서 애니라는 브랜드의 핵심, 즉 ‘두 세계를 조화롭게 넘나드는 감각’을 보여준다. 고급과 대중, 정형과 자유, 일상과 무대. 이 모든 경계를 부드럽게 넘나드는 그는 신세계그룹이 Z세대와 소통하기 위한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올데이 프로젝트의 숙소 생활이 공개됐다. 냉장고에서 피클을 꺼내 먹는 애니. 사진=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올데이 프로젝트의 숙소 생활이 공개됐다. 냉장고에서 피클을 꺼내 먹는 애니. 사진=MBC
Behavior
부담을 감내하는 태도, 애니의 성장형 리더십


애니의 태도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자신의 배경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그 부담을 정면으로 받아들이며 행동으로 증명하려 한다는 점이다.

“회장님의 딸이라는 말이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음악과 퍼포먼스로 그 이미지를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말 한마디에서 그가 얼마나 성숙한 태도로 대중과 마주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또한 한 예능에서는 새벽 알람에 맞춰 일어나 복근 운동을 500개나 해내고, 드레스 룸이 마음에 들어 가장 작은 방을 고르는 등 철저한 자기관리의 모습도 공개됐다.

“팀에서 최고령자라 더 노력해야 한다”는 그의 말은 책임감 있는 리더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처럼 그는 재벌가 출신이라는 배경이 아닌, 자신이 무대 위에서 얼마나 진심을 다하느냐로 평가받고자 한다. 그것이 바로 대중이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점점 달라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태도는 이미지 이상의 신뢰 자산이다. ‘성장형 마인드 셋’ 이론에 따르면 도전을 기회로 받아들이고 변화 가능성을 믿는 태도는 개인의 성과뿐 아니라 대중의 신뢰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공인에게 이러한 태도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대중적 호감도를 함께 높이는 핵심 역량이다.
애니. 사진=애니 인스타그램
애니. 사진=애니 인스타그램
Communication
브랜드와 민낯 사이, 애니의 공감 전략


애니의 소통 방식은 양면적이면서도 조화롭다. 한쪽에서는 프로의 이미지와 메시지를 담고, 다른 한쪽에서는 자유로운 일상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먼저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신세계 F&B 브랜드 ‘트웰브’의 메뉴판 사진을 게시했다.

메뉴 이름 중 ‘애니스 밀크’는 본인의 활동명과도 일치하며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신세계와의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자연스럽게 브랜드와 개인이 연결되며 시너지를 일으킨 장면이다.

반면 방송에서는 민낯에 마스크 팩을 붙이고 청소하거나 드라이기로 뷰러를 데우는 등 인간적인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내가 8개월 더 살았다”는 식의 유머로 팀 내 역할을 조율하며 거리감을 좁히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소통 방식을 조정하고 자연스러움과 진정성을 중시하는 Z세대의 특성과 맞아떨어진다.

애니는 단기적인 관심을 끄는 데는 이미 성공했다. 하지만 진정한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깊이’와 ‘지속성’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재벌가 딸이라는 배경과 음악성 있는 혼성그룹의 화제성으로 빠르게 인지도를 쌓았다면 이제는 자신만의 서사와 감성, 예술성을 어떻게 구축할지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앞으로 그는 뷰티·패션 협업, 신세계그룹과의 유기적 연결, 음악을 통한 정체성 표현 등 여러 분야에서 자신의 스토리를 더 풍부하게 쌓아갈 수 있다. 그리고 그 모든 여정에서 중요한 것은 ‘진심이 담긴 꾸준함’이다.

이제 애니는 단지 화제의 인물이 아니라 한 사람의 성장 서사를 가진 브랜드로 나아가고 있다. 그 진짜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성공하는 사람들의 옷차림> 저자. 사진=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제공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성공하는 사람들의 옷차림> 저자. 사진=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제공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성공하는 사람들의 옷차림’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