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사진)는 몸속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포만감을 높이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치료제로 식전·식후 혈당을 낮추고 체중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 사진=연합뉴스
마운자로(사진)는 몸속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포만감을 높이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치료제로 식전·식후 혈당을 낮추고 체중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가 이달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경쟁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보다 저렴하게 공급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내에서도 비만치료제를 둘러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릴리는 비만약 ‘마운자로 프리필드펜’ (성분명 터제파타이드)의 용량별 공급가격을 결정하고, 이달 셋째 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마운자로의 시작 용량 2.5㎎의 공급가는 28만원, 주요 유지 용량인 5㎎은 37만원 이하 수준이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마운자로 7.5㎎과 10㎎ 등의 고용량 제품은 52만원 수준으로 공급가격이 정해졌다.

지난해 10월 먼저 국내에 출시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는 0.25㎎, 0.5㎎, 1.0㎎, 1.7㎎, 2.4㎎ 5가지 용량 모두 같은 가격으로, 공급가 기준 펜당 약 37만원 수준이다. 마운자로의 2.5㎎ 제품은 위고비보다 약 25% 저렴하다.

체중감량 효과도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비만학회(ECO) 조사에 따르면, 마운자로 투여군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20.2%를 기록했다. 위고비 투여군은 13.7% 수준이었다.

이러한 장점에 미국 비만약 시장에선 마운자로의 점유율이 더 높다. 올해 1분기 기준 마운자로의 점유율은 53.3%, 위고비는 46.1%로 집계됐다.

마운자로 역시 위고비처럼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이다. 최종 판매가는 의료기관에 따라 차이가 나게 된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마운자로는 비급여 약제이므로 시장 자율 가격이 적용돼 의료기관별 가격이 상이하다"면서도 "환자 접근성을 고려해 경쟁력 있는 가격 수준으로 제공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송희 인턴기자 kosh112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