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8월 14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해 소감을 밝힌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8월 14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해 소감을 밝힌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위원장 후보 등 인선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재명 정부 1기 경제팀의 윤곽이 잡혔다. 이들의 공통된 키워드는 ‘1960년대 출생’, ‘서울대’다.

지난 8월 13일 이재명 정부가 두 달 넘게 비어 있던 금융당국 수장 자리를 채웠다. 초대 금융위원장 후보로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낸 이억원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를 지명했다. 그는 거시경제정책 전문가로 통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후보 시절 싱크탱크인 ‘성장과 통합’에서 경제정책의 밑그림을 함께 그린 인물이다.

1967년생인 이 후보자는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을 시작해 기재부 미래전략과장, 종합정책과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경제구조개혁국장과 경제정책국장을 맡아 거시경제 정책 전반에 관여했다. 2020년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 2021년 기재부 차관을 지냈다. 공직 퇴임 후에는 한국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금융연구원에서 초빙연구위원으로 활동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 후보자에 대해 “경제 관료로 쌓은 경륜을 바탕으로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금융 정책과 건전한 자본시장 활성화 등 이재명 정부의 금융 철학을 충실히 구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복현 전 금감원장의 후임으로는 이찬진 변호사를 지명했다. 그간 세간에서 거론된 금감원장 후보군엔 없던 인사로 ‘깜짝 발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자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해 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18기) 동기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부회장과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 대통령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재판에서 변호를 맡기도 했다. 최근엔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 사회1분과장을 지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을 맡으며 금융·자본시장 관련 활동을 했으나 금융감독 분야에서 직접적인 이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는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발탁했다. 그는 소득 불평등 해소와 공정 경제체제 분야 권위자로 꼽힌다.

강 비서실장은 “주 후보자는 서울대 분배정의연구센터 대표를 역임하며 소득 불평등 해결과 공정한 경제 체계를 연구해 온 학자”라며 “하도급·담합·내부거래 등 고질적 불공정을 타파하고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이란 국정 철학을 치밀하게 구현할 경제 검찰의 새로운 수장”이라고 설명했다.

주 후보자는 1969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 로체스터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캔자스대와 고려대를 거쳐 현재 서울대에 재직 중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김용범 대통령 정책실장,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을 임명했다. 이들은 모두 기재부 관료 출신이다.

경제팀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로 제시한 자본시장 혁신, 포용금융 강화, 금융안정,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 등 주요 과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박명규 기자
그래픽=박명규 기자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